[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월가의 대형 머니마켓펀드(MMF) 운용사가 잇따라 자산 가치를 매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MMF규제가 지난해 무산된 이후 업체스스로 변화책을 내놓은 것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3위 MMF 운용사인 JP 모건 체이스는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산하 3개 펀드의 자산 가치를 매일 공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JP 모건 체이스는 자사 웹사이트에 오전에 그 전날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의 펀드 시가 총액을 시장 개장일 기준으로 매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미국 8위 MMF 운용사인 골드만 삭스도 9일부터 자사가 운용하는 프라이머리 머니 펀드의 자산 가치를 매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리먼 사태를 계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MMF의 투명성 제고 방안 마련에 애써왔지만 지난해 사실상 무산됐었다.지난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건이 터지면서 이 회사 기업어음(CP)을 대량 보유하고 있던 리저브 프라이머리 펀드(RPF)의 순자산 가치(NAV)가 원금 기준인 1달러를 밑돌아 MMF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 발단이다. 펀드 청산시 투자자들이 원금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이 된 것이다.지난 1971년 MMF가 등장한 이래 NAV가 1달러를 밑돈 것은 모두 세 번에 불과할 정도지만 RPF 사태의 파장은 시장 붕괴를 우려할 만큼 심각했다.이에 미국 재무부는 2008년 9월 19일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가입한 MMF에 대해 원금을 보장하는 특별한 조처를 해 간신히 상황을 수습했다. SEC 대변인은 골드만 삭스 등의 자산 가치 공개에 대한 질문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JP 모건 체이스가 운용하는 MMF는 약 2천333억 달러 규모이며 골드만 삭스는 운용 자산이 MMF를 포함해 모두 8천560억 달러에 달한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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