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매장 1000곳 이상 늘리지 않겠다'

-홍경호 지엔푸드대표의 상생선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매장을 1000개 이상은 늘리지 않겠습니다."굽네치킨을 운영하는 홍경호 지엔푸드 대표(사진)는 9일 경기도 일산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 이익이 매장 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의 매출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 에 매장 수에 집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를 증명하듯 굽네치킨은 2005년 설립한 이후 지난 7년간 단 한번도 창업설명회를 진행한 적이 없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870개 매장 모두 가맹문의가 오면 해당지역의 슈퍼바이저가 1:1로 상담해 개장한 것들이다. 매장 확대가 주력이 아니다보니 이 회사에는 점포개발팀은 물론 영업사원도 없다. 동일업종의 제너시스 BBQ그룹이 BBQㆍBHC 합산 2400여개 이상, 네네치킨이 1000여개 이상 운영하고 있으니 굽네치킨이 양적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홍 대표는 도리어 확장자제를 논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특성상 매장 수는 본사 매출과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지는데 왜 홍 대표는 거꾸로 가는 걸까. 간단하다. 본사 이익이 신규매장 수가 아니라 기존 가맹점들의 매출 증가에서 창출되기 때문이다.홍 대표는 "가맹점주에게 보증금ㆍ교육비ㆍ로열티ㆍ가맹비를 일절 받지 않는다"면서 "본사의 이익은 오로지 가맹점에 납품하는 물류비로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엔푸드가 전라북도 정읍에 닭 가공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지엔푸드는 살아있는 생계를 사서 자체 도축, 포장하고 이를 진공팩으로 만들어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다. 수익은 이때 발생하는 납품·물류비에서만 발생한다. 외주에서 파는 가 공 생닭보다 원가를 낮출 수 있고 매장에 들어가는 원료육, 소스 등의 납품량이 많을수록 본사도 이익이다. 반대로 가맹점 매출이 10%만 떨어져도 본사가 직접 타격을 입는다. 홍 대표는 "당장의 이익을 따지기보다 가맹점이 많은 수익이 날 수 있도록 본사가 끊임없이 지원해주고, 결국 이것이 본사와 가맹점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면서 "보증금ㆍ교육비ㆍ로열티ㆍ가맹비를 과감히 없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구조는 본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가맹점들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해줘야한다" 며 "억지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본사와 가맹점간의 상생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홍 대표는 모범거래기준안 등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가맹점 1개당 1만~1만2000가구를 커버할 수 있도록 신규출점 가능 지역을 규제해왔다. 동종업계 1위 업체가 가맹점 1개당 4000개 가구를 맡고 있는 것에 비하면 철저히 가맹점 상권보호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제2의 꿈을 꾸고 있다. 한 업종에서 무리하게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새로운 브랜드를 키우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이에 곱창전문점 인생막창, 맥주전문점 94번가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강남 쪽에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홍 대표는 "지엔푸드의 경영철학은 역지사지"라면서 "가맹점주들의 입장에 서서 인테리어 비용 절감, 광고비 본사 부담 등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상생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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