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다.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ㆍ제품은 10년안에 사라진다." (2011년 신년사)"삼성의 미래는 신사업·신제품·신기술에 달렸다.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 (2012년 신년사)"지난 성공을 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 성장의 길 개척해야 한다.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 시장은 넓고 기회는 열려 있다." (2013년 신년사)지난 3년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년사를 종합해 본 결과 이 회장이 올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향후 삼성그룹을 이끌어 나갈 신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꾸준히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나섰지만 아직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만한 사업을 찾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일 2013년 신년사를 통해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수년간 신사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11년에는 향후 10년이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 회장은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ㆍ제품은 10년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ㆍ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글ㄹ벌 인재를 키우고 유망 기술을 찾아내는 한편, 창의력과 스피드가 살아 넘치고 부단히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역시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 육성에 중점을 뒀다.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혁신적인 기업문화로 바꾸고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불황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TV에 이어 휴대폰, 냉장고에서도 세계 1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그룹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착시 현상'을 가져온다는 지적도 많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때문에 삼성그룹 전체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바이오, 의료기기, 2차전지, 태양광, LED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수년이 지난 현재 의료기기만 자리를 잡아 사업부로 재편됐고 나머지 사업들은 숨고르기를 진행중이다. 이 회장이 수년전 예견한 것처럼 글로벌 시장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10년이 채 안되기 전에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품목들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5대 신수종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이 회장 역시 3년 동안 신사업 발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의지를 밝혔는데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전자산업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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