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정두언 박영준 신재민 추부길 김희중..그들은 어떻게 되었나朴당선인, 인수위 구성의 확실한 '반면교사'</strong>[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인수위(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속의 인수위.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은 이렇게 불린다.비서진은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청와대와 인수위 사이를 오간다. 현 정부와의 '잔여 인사권 조정'이 비서실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신(新) 권력'이 비서실로 수렴하는 이유다. 비서실은 권부의 가장 내밀한 곳이라서 구성원들이 권력에 취하기도 쉽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 핵심 인사들은 정권 중후반 줄줄이 사법처리되거나 구속수감됐고 더러는 극심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도덕성은 정권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 중 하나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라던 이 대통령의 호언은 결국 허언으로 판명됐다. 출발은 비서실이었다. 제18대 대통령에 오를 박근혜 당선인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한때 '왕의 남자'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불렸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 보좌역을 맡았다. 말이 '보좌역'이었지, 실상은 당선인과 인수위, 당선인과 청와대 사이에서 핵심 가교 역할을 도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2007년 9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한테서 두 차례에 걸쳐 1억3000만원의 불법 자금을 받고 지난 총선 직전 저축은행 퇴출저지 로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추가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왕차관'으로 불리며 현 정부 핵심 실세로 통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당선인 비서실(총괄팀장) 출신이다. 그는 비서실 입성 전 11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이명박 당시 후보의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그가 '형제(이명박ㆍ이상득) 파워'의 최대 수혜자로 분류된 배경이다.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과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지난 10월 1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정두언 의원, 박 전 차관 등과 함께 비서실(정무ㆍ기획2팀장)에서 활약했다. 신 전 차관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의 대선경선 때부터 거의 매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면(對面)보고를 할 정도로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 시절 이 대통령의 대외 메시지와 정무적 판단의 상당부분은 신 전 차관에게서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차관 재임 중 SLS조선의 워크아웃 저지 등을 위해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 회사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1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고 1심과 항소심에서 잇따라 징역3년6월을 선고받았다. 경선 과정에서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 당선인 비서실에서 정책기획팀장을 맡았던 추부길 전 안양대 교수는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2009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문고리 권력'의 상징이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도 저축은행으로부터 로비성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 역시 당선인 비서실 일정비서관 출신이다. 김 전 실장은 한때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비서실 공보팀장이었던 김인규 전 KBS 사장은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방송장악'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캠프에 참여했던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비서실은 독이 든 성배라고 보면 된다"며 "5년 간의 권력이 배양되는 곳이 바로 비서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측근이라는 사람들은 모두 비서실에 모였었다"며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비서실은 정권의 화근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의 비서실 인선은 현재 비서실장(유일호 의원) 한 명만 이뤄진 상태다. 박 당선인은 27일 오후 비서실을 포함한 인수위 일부 추가인선을 발표한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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