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포화상태인데, 등록업체는 늘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내수시장이 저출산, 고령화 등 포화상태에 직면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식품ㆍ제약업체들의 뜨거운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품업체들의 경우 그 동안 일반 식품에 기능성 소재를 첨가했던 소극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ㆍ제약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이어지면서 올 한해 건강기능식품협회의 회원자격을 취득한 업체가 34개사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2009년 13개, 2010년 12개, 2011년 14개사가 회원자격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협회 전체 회원사는 155개로 대폭 늘어났다. 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생활의 여유가 생기고, 점점 고령화돼가는 현재, 건강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며 "중장년 및 노년층 뿐 아니라 20∼30세대 젊은층도 건강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찌보면 각박한 사회생활에 따른 스트레스, 수면 및 운동 부족 등으로 몸과 마음이 허약해 졌기 때문"이라며 "이런 관심과 상황을 반영하듯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1조3682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8% 이상 성장했다.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에 비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식품업체들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국내 식품산업은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과 10년 전만 해도 홍삼이나 비타민C가 건강기능식품의 전부였는데,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품에 대한 다양성, 우수성, 차별성 등 소비자의 욕구가 변화하고 있다"며 "이제 일반 가정의 식탁에는 종합비타민제 하나쯤은 대부분 놓여 있고, 직장인의 일터에서도 종합비타민제, 장에 좋은 유산균제품이나 건강증진을 위해 홍삼 음료를 마시는 풍경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만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한편 식약청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은 홍삼 제품이 53%(7190억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비타민과 무기질 제품(1561억원), 개별인정형 제품(1434억원), 알로에 제품(691억원), 오메가3 지방산 함유 제품(50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헛개나무 추출액 등 새로운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개별인정형 제품의 성장이 돋보였다. 지난해에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중 간 건강 제품이 생산액 531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제품(178억원) 관절ㆍ뼈 건강 제품(153억원) 피부건강제품(100억원) 체지방감소 관련 제품(78억원)순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의 성장 요인은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 등으로 간 건강 제품 소비수요 증대, 환경오염ㆍ자외선 등으로 인한 면역기능이나 피부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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