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에 '망 이용대가' 요구하던 통신사, 결국 화해

삼성전자, LG유플러스와 '셋톱박스 없는 IPTV' 서비스

삼성전자가 LG유플러스와 국내 최초 셋톱박스 없는 IPTV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TV의 망 사용대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KT와 삼성전자의 화해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 스마트TV 사용자들이 셋톱박스 없이 LG유플러스의 IPTV 서비스를 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망 사용대가 지불 없이 LG유플러스와 협력관계를 맺어 스마트TV가 과도한 트래픽을 가져온다며 망 사용료를 요구해온 KT와 삼성전자의 대립도 화해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셋톱박스 없는 IPTV 서비스를 이달 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사용자라면 누구나 셋톱박스 없이 스마트TV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들은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삼성 스마트TV에 LG유플러스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138개 실시간 방송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를 볼 수 있다. 두 회사는 협력 관계를 맺으며 어떤 금전적 관계도 맺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TV 서비스를 인정하고 삼성전자는 LG유플러스에게 셋톱박스 없는 IPTV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호 '윈윈' 관계를 맺은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에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컨버전스 기술에 따른 당연한 진화상"이라며 "LG유플러스와는 콘텐츠 저변 확대와 시청자 편의성 증대라는 측면에서 합의해 별도의 금전적 관계는 맺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협력관계를 맺으며 스마트TV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KT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지난 2월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스마트TV가 과도한 트래픽을 일으켜 정상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에 초고속 인터넷 망 사용대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서 발생하는 인터넷 사용량이 IPTV 보다 적다며 맞서며 망 사용대가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두 회사의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지금까지 만족할만한 답을 내지 못한 두 회사는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먼저 셋톱박스 없는 IPTV 서비스를 내 놓으며 KT가 여전히 망 사용대가를 요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협의중이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KT, SK브로드밴드 역시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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