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금리수준 매력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가 2% 아래로 내려가면서 유로 도입 이후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최고 신용등급(AAA) 박탈,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증세 방안을 둘러싼 논란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도 프랑스 국채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가 전일 대비 0.04%포인트 하락하며 장중 1.996%까지 내려갔다며 유로 도입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고 이날 보도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올해 유로존 부채위기가 지속되는 상화에서도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되레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연초 프랑스 10년물 국채는 3.24%로 거래를 시작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블룸버그]
프랑스 경제에는 악재가 많았던 한 해였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의 Aaa 등급을 박탈했다. S&P는 올해 1월 AAA 등급에서 AA+로 한 등급 낮췄다.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프랑스에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피치도 최근 AAA 등급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성장은 지지부진하고 이 때문에 올해 프랑스에는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좌파 정부가 들어섰지만 새로 출범한 올랑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자 증세안은 프랑스 내에서 첨예한 논란을 빚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세금 부담 탓에 더 이상 투자를 못 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프랑스 국채 금리는 꾸준히 하락했다. 유로존 내 많은 국가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 국가들 중에서는 프랑스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프랑스 국채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유로존 국가 중에서 독일은 물론 프랑스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핀란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의 국채 금리가 프랑스보다 낮다. 이들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JP모건 체이스는 2013년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핵심 국가 중 프랑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국채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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