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펀드, GKL 등 카지노株 편입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금융위기로 자본주의에 대한 재성찰이 이뤄지고 기업 평가 부분에서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잣대가 되면서 '착한 펀드'인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등장했지만 이름과 다른 운용방식으로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부 SRI펀드의 경우 보유 상위 종목에 GKL과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주'가 이름을 올려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파라다이스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GKL을 편입했다. 기업의 수익성, 성장성 등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환경, 지배구조, 지역사회공헌 등 윤리적 요인까지 고려해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는 사회책임투자 펀드가 도박주에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 운용펀드와 모펀드를 제외한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SRI펀드 60개의 보유비중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평균 5∼6개가 시가총액 상위 30위 이내의 대형주인 것으로 집계돼 대형주 편중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형주가 SRI펀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35.2%에 달했다.이에 대해 운용업계 관계자는 "각 운용사들이 수익률을 위주로 펀드를 운용하다 보니 본 취지와 달리 일반 주식형 펀드와 차별성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 인식에는 아직 '착한 기업=수익성 좋은 기업'이란 등식이 성립하지 않아 자금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규모 펀드로 전락한 SRI펀드가 대부분"이라며 "SRI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세제혜택 등 당근책을 부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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