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월터 美 SEC 위원장 지명자 지방채 개혁 주력할 듯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금유시장을 감독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메리 샤피로 위원장이 다음달 14일 중도 사퇴하면 엘리스 월터 SEC 위원이 SEC를 이끌게 된다.

엘리스 월터 SEC 위원장 피지명자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새 위원장으로 엘리스 월터를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상원은 이미 월터를 SEC 위원으로 승인한 만큼 그녀의 임명은 상원 승인 필요없이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상원내 평판도 좋다. 로드 아일랜드 출신 잭 리드 상원의원은 그려를 ‘총명하고 재능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지방채 전문가인 그녀의 지방채 시장 보고서를 ‘철두철미하고 사려깊은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월터 위원은 지난 6월까지 5년 임기의 위원으로 활약했으나 SEC 위원은 임기가 끝난 뒤에도 상원이 연임을 승인하기 전까지 18개월간 추가 근무할 수 있는 규정이 있어 내년 말까지 상원 승인 없이도 SE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월터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SEC 위원으로 임명해 2008년 7월9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그 전에는 금융기관감독청(FINRA)의 부회장으로 샤피로와 함께 일했다. 또 자율규제기관인 전미증권업협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도 일했다. 월터는 여러 규제기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준비된 위원장인 셈이다.월터가 SEC 위원장에 취임할 경우 수행해야 할 과제는 결코 적지 않다.도드 프랭크 법안에 따른 금융개혁 구체안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의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지방채 문제를 다룰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월터를 3조7000억 달러 규모의 지방채 시장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지방채 전문가로 소개했다. 그녀는 특히 지방채 시장에 통일되고, 구체적인 ‘연방 공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핵심 인물이다. 연방공시 시스템은 시장참여자들이 지방채를 거래할 때 정보가 매우 제한돼 있다고 비판하자 대안으로 내놓은 방안이다.월터 위원은 SEC에서 지방채 시장에 대한 연구를 주도해 지난 7월에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고 10월 연설에서도 지방채 시장의 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녀는 당시 연설에서 보고서에서 밝힌대로 SEC가 지방채 시장에 대한 통일된 공시 기준을 만들 수 있도록 의회가 법률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따라서 그녀가 위원장이 되면 지방채 공시제도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SEC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그렇지만 그녀가 위원장이 되면 SEC 위원들의 사분오열이 우려된다.샤피로 위원장은 사임과 동시에 위원 사퇴도 발표한 만큼 4명의 SEC 위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2명이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샤피로는 SEC가 메이도프 금융사기 사건을 사전에 적발하지 못했으며 리먼 브러더스 파산사태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이 빗발치던 시기에 SEC 수장 자리에 올라 근 4년 동안 금융시장 개혁을 진두지휘해왔다.그러나 SEC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과중한 업무에 지쳐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많이 나돌았다.샤피로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임명해 1988~1994년까지 SEC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임명했다.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를 위원장 대리로 임명했고 SEC를 떠나자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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