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거취, 이르면 금일 밝혀진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박찬호(한화)의 선수생활 지속 여부가 이르면 24일 밝혀질 전망이다.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으로 떠난 박찬호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다. 세부 귀국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찬호의 매니지먼트사인 ‘팀61’ 관계자는 “24일 한국으로 돌아온다”면서도 “박찬호와 협의 끝에 세부 일정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조용히 귀국 수순을 밟는 이유는 단순하다. 선수생활 연장과 은퇴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박찬호는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출전,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마운드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꽤 복잡했다. 규정대로라면 1년을 쉬고 다음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했으나 미국 등에서 활약하며 국위선양하고 국가대표로 맹활약한 점 등을 인정받아 8개 구단의 합의 아래 선수로 등록됐다. 어렵게 열어젖힌 프로야구의 문. 그 활동 기간이 1년 이상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내년이면 불혹이 되는 나이. 박찬호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비교적 꾸준히 지켰지만 부진했다. 이전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고 1998년부터 시달린 허리 부상이 재발했다. 팔꿈치 통증도 겪었다. 그럼에도 한화 구단은 박찬호의 선수생활 지속을 희망한다.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하며 선수단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낸 까닭이다. 한화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시화와 양훈의 경찰청 입대로 주축선수들의 잇단 이탈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한 명의 선수도 데려오지 못해 이는 더욱 절실해졌다. 더구나 박찬호는 이른바 ‘특별법’까지 통과시켜가며 유니폼을 입힌 국내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어렵게 자리를 마련했던 만큼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코치진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김응용 감독은 NC의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의 지명 당시 박찬호의 이적을 사전 차단했다. 보류선수 명단 포함도 이미 공언한 상태다. 미국으로 향하기 전 박찬호는 “11월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25일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보류선수명단 제출이 마감되는 까닭이다. 더구나 이날 오후 1시 박찬호는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재단법인 박찬호장학회의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다수 매체가 자리를 찾는 건 불 보듯 뻔하다. 이와 관련해 ‘팀61’ 관계자는 “박찬호는 자신보다 장학금을 받는 선수들이 부각되길 바란다”면서도 “따로 기자회견을 마련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박찬호와 상의한 뒤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야구관계자는 “박찬호는 한화의 보류선수명단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24일 귀국하자마자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며 “은퇴든 선수생활 지속이든 이야기는 한화에서 먼저 흘러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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