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과 최나연, 신지애의 '메이저 3승'에 신인왕까지 '한국 맹공'
박인비가 상금퀸과 베어트로피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상금퀸과 베어트로피(최저 평균타수상), 여기에 신인왕까지." 한국낭자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평정했다. 박인비(24)가 상금왕과 베어트로피를, 유소연(22ㆍ한화)은 신인왕을 차지해 개인타이틀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나연(24ㆍ비씨카드)이 19일 끝난 최종전 CME그룹타이틀홀더스까지 제패해 피날레까지 화려했다. '골프여제' 청야니(대만)가 하반기 주춤하면서 지난해 3승에 불과했던 '코리안 군단'이 그야말로 맹공을 퍼부은 모양새다.시즌 초반부터 분위기가 뜨거웠다. 유소연과 서희경(26ㆍ하이트)이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연장혈투를 벌여 국내 팬들의 시선을 잡았다. 유선영(26ㆍ정관장)이 첫 메이저 나비스코에서 메이저챔프에 등극하면서 우승 물꼬를 텄고, 27개 대회에서 총 9승을 합작했다. 최나연이 US여자오픈, 신지애(24ㆍ미래에셋)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차지해 특히 LPGA챔피언십을 제외한 메이저 3승이 돋보였다. 최나연에게는 첫 메이저타이틀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 역시 박인비(24)의 몫이었다. 박인비는 지난달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2승째를 챙기면서 결과적으로 상금랭킹 1위와 베어트로피(최저 평균타수상) 등 '2관왕'에 등극했다. 2010년 미즈노클래식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신지애는 부활 샷을 완성해 화려한 귀환에 성공했다. 스윙교정에 실패했고, 허리와 손 부상으로 2년 가까이 무관의 세월을 보내며 존재감이 사라졌다. 신지애는 그러나 9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폴라 크리머(미국)와 1박2일에 걸친 9개 홀 연장접전 끝에 드디어 우승갈증을 풀었고, 곧바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연승을 구가하면서 완벽한 재기를 선포했다. 젊은 피의 수혈로 내년 전망도 밝아졌다. US여자오픈 우승을 앞세워 LPGA투어에 무혈입성한 유소연은 제이미파톨레도 우승을 토대로 지난해 서희경에 이어 일찌감치 신인왕을 수상했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5)의 등장도 빅뉴스다. 8월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기록(15세4개월2일)을 갈아치웠고, 1969년 조앤 카너(버딘스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43년 만에 5번째 아마추어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국군단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올해의 선수'에 올라 그나마 위안을 삼았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청야니(대만)로 이어지는 역대 '넘버 1'들이 독식했던 부문이다. 미국 선수로는 1994년 베스 대니얼 이후 무려 18년 만의 수상자다. 시즌 4승으로 다승왕도 곁들였다. '골프여제' 청야니는 반면 시즌 초반 3승의 위력이 갑작스런 난조로 이어져 자존심을 구겼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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