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경영권 갈등 고조…다시 '디폴트' 위기

AMC 경영권 인수 이사회 또 무산…코레일 'CB 발행에 참여 안한다'

용산역세권개발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용산개발 경영권 처리를 위한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 이사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지난 10월 19일 이사회에 이어 두 번째 파행이다. 코레일이 이사회를 통한 용산역세권개발(주)의 경영권 인수와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참여를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혀 자금난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재연될 전망이다. 20일 드림허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예정됐던 이사회가 과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날 이사회는 최대주주인 코레일이 지난 16일 소집했던 것으로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이 보유중인 용산역세권개발(AMC) 지분 45.1%를 코레일에 잠정 양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 지분은 삼성물산이 AMC 주간사를 포기하고 나가면서 롯데관광에 임시로 넘긴 것이다. 지난 10월19일 예정됐던 이사회도 같은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4개 주주사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다. 코레일은 실제 개발 사업의 실무를 진행하는 AMC 경영권을 인수해 일괄준공 방식의 사업구조를 단계적 준공방식으로 바꾸고 1조원 규모의 자본금을 3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래야 그나마 사업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게 코레일의 판단이다.코레일 송득범 사업개발본부장(드림허브 이사)은 이사회 직전 이사회가 파행될 경우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경영권 인수 계획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CB 발행을 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금줄로 이사회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사회가 무산돼 코레일은 CB 발행에 참여하지 않을 게 유력시된다. 드림허브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2500억원 규모의 CB 발행에 합의했다. 오는 12월12일 CB 발행에 모든 주주들이 참여할 경우 코레일은 랜드마크 빌딩 2차 계약금 4160억원을 지급키로 돼 있다. 총 666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CB 발행과 연계돼 있는 셈이다. 코레일이 CB발행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2500억원 중 당장 750억원(지분율 29.9%)의 발행에 차질이 생긴다. 또 CB 발행 완료를 전제조건으로 한 4160억원의 2차 계약금 납입도 지연돼 491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 계획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드림허브는 12월 중 종합부동산세와 금융이자 등 수백억원의 자금을 지출해야 할 예정이어서 현재 자본금 잔금 규모를 감안할 때 CB 발행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당장은 일부 CB발행을 통해 디폴트 위기를 넘긴다 해도 운영자금 충당과 내년으로 예정된 서부이촌동 보상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기 힘들어 보인다. 롯데관광의 한 관계자는 “CB발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시공권과 연계한 CB발행을 통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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