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진그룹이 순환출자 규제에 대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순환출자의 고리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0일 부산시와의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이달 말까지 한진관광의 투자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해 순환출자의 고리를 한 단계 축소한다"며 "이를 시작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또 "정치권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고 계열사 간 지분정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대기업집단 순환출자 반대의 움직임이 커지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지속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10월 한진관광의 투자사업부문(존속회사)을 대한항공으로 흡수합병하고 여행사업부문은 물적분할해 '한진관광'으로 신규 설립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작업을 이달 말까지 끝내고 내년까지 이에 따른 계열사 지분 정리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의 지분구도는 '한진→대한항공→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에서 '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한진'으로 바뀐다. 이에 향후 대한항공과 정석기업을 합병하거나 한진과 정석기업을 합병하면 한진그룹의 순환출자는 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관광 흡수합병에 따라 순환출자구조를 단순화했다는 점이 의미있는 것"이라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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