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왕따 만들기?...HTC, 구글과 잇단 특허협상

스마트폰 시장 이익 삼성, 애플이 양분하자 삼성 공격에 '올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이 HTC와 특허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모토로라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글과도 특허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와는 확전을 선택하는 등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다른 제조사와는 화해를 모색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특허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중재 절차를 논의하기 시작했다.양측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서부지방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법원에서 논의를 거친 후 구글이 일부 특허에 대한 중재안을 제시했고 애플이 소송 취하를 포함한 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 대상에 올라 온 특허는 무선통신기술과 관련된 특허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과 구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를 교환한 후 법원에 전달했다.그동안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스마트폰 제조사는 애플이 무선통신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 특허는 필수 표준특허로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프랜드(FRAND)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모토로라가 특허 침해를 주장할 수 없으며 낮은 가격에 특허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그러나 구글이 무선통신기술과 관련된 특허 일부를 협상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향후 이 특허를 애플에 프랜드 방식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애플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 삼성전자로서는 핵심 무기인 무선통신기술 특허와 관련해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인 구글이 애플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 됐다.애플과 구글의 중재안 마련 소식이 전해지기 일주일 전인 10일 애플은 HTC와도 특허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애플과 HTC 양측은 공동성명을 내고 2010년부터 이어져 온 특허 분쟁에 합의했고 향후 10년간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TC는 2013년 한 해동안 애플에 최대 3000억원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업계에서는 애플이 HTC, 구글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잇따라 특허 협상을 타결하거나 합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를 고립시키고 삼성전자와의 소송에 집중하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 전체를 독식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제조사는 애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애플은 다른 제조사와는 달리 삼성전자와는 확전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두 번째 소송에서 소송 대상을 갤럭시S3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도 아이폰5를 소송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를 차지하는 등 애플을 위협하는 유일한 존재로 떠오르면서 애플이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과 서둘러 화해를 모색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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