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오너 경영일선서 퇴진

최용권 회장,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71억 주식도 출연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법정관리 중인 삼환기업의 최용권 회장(사진)이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동시에 본인 소유의 회사 주식 전부를 직원복리 증진과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한다.삼환기업은 최용권 회장이 본인 명의의 주식 81만5517주와 선대회장(고 최종환 명예회장)의 명의신탁 주식 61만3390주 등 총 142만8907주를 직원복리 증진과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하고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삼환기업의 총 발행주식 1182만5295주의 12%에 해당되며 액면가 기준으로 약 71억원 규모다.삼환기업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주식 출연과 경영일선 후퇴는 지난 7월 삼환기업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던 본인의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며 "금융ㆍ상거래 채권단의 협조와 서울중앙지방법원(제 4파산부 이종석 수석부장판사)의 관리 하에 기업회생절차 조기졸업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환기업은 15일 2ㆍ3차 관계인집회에서 지난주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그대로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환기업의 상거래채권단은 이번 일에 대해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배종두 삼환기업 상거래채권자협의회 단장은 "사측이 이미 두 번에 걸쳐 소액채권 등을 변제한 상태다"면서 "현재 남아 있는 약 65%의 채권도 8년에 걸쳐 전액 변제키로 했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단 3분의2 이상(채권액 기준)이 이미 회생계획안에 동의한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삼환기업 노조의 분위기는 달랐다. 홍순관 삼환기업 노조위원장은 "대주주 차등 감자를 통해 최 회장이 경영권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균등감자를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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