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2]지스타가 남긴 것은?

게임 강국 면모 확인... 빅3 게임쇼로 발돋움 필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올해로 8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2'가 11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관객유치와 수출계약액 등에서 역대 기록을 깨며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지스타는 비즈니스와 일반 관람객 유치에서 가치있는 성과를 낳았다. 지스타를 주최한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기업고객(B2B)관 수출계약액이 지난해보다 49% 성장한 1억4799만달러(약 1610억원)로 집계됐다. B2B관 입주 기업 절반이 해외 업체인데다 해외 바이어도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으로 늘면서 반쪽 전시회라는 오명도 벗었다. 일반 전시관인 B2B관 관람객 수도 29만6169명으로 지난해보다 2.4% 늘었다.올해 지스타는 모바일게임을 비롯해 블록버스터급 온라인 대작, 콘솔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들이 전시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얻었다. 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도 바꾸는 계기가 된 셈이다. ◆모바일게임이 '대세', 업체들 물량공세=올해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모바일게임 부스다. 게임빌ㆍ나우콤ㆍSK플래닛ㆍ위메이드 등은 모바일게임만으로 대형부스를 꾸리며 스마트폰 3000만 시대의 달라진 위상을 대변했다. 업체들은 게임별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구성해 관람객들이 게임을 체험하도록 했다. 올해 처음 출전한 게임빌과 SK플래닛은 30여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물량공세를 나섰다. 각각 60부스와 80부스나 되는 대형부스를 꾸리고 모바일기기를 배치해 이용자가 원하는 장르를 찾아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게임사로의 변화를 꾀하는 위메이드도 16종의 모바일게임을 단독 부스를 통해 선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출전한 컴투스도 리틀레전드, 히어로스워 등 미공개 신작 포함 10여종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명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부스에서 만난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컴투스 부스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서 모바일게임의 위상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소셜의 재미와 RPG의 몰입도가 조화된 리틀레전드와 같은 새로운 장르의 모바일게임이 많은 인기를 모았다"고 말했다. ◆블록버스터급 온라인 대작 '대격돌'=상대적으로 출품작은 적지만 온라인게임 대작들도 지스타의 한 축을 이뤘다. 넥슨·네오위즈게임즈 등 대형 업체들이 전시한 온라인 대작들도 인기를 모았다.넥슨은 지스타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확보, 온라인 대작 6종을 소개했다. EA 스포츠가 개발한 게임 '피파온라인3'와 밸브와 제휴를 맺고 개발 중인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 엔씨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마비노기2' 부스를 나란히 배치했다. ‘워페이스’와 스포츠게임 ‘프로야구2K’, ‘사이퍼즈’ 부스도 꾸렸다. 네오위즈게임즈의'블레스'는 순백색의 단독 부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46인치 대화면 모니터 3개를 연결하고 서라운드 시스템을 구축해 타격감 있는 게임성을 최대한 살렸다. 관람객들이 직접 화려한 그래픽을 느낄 수 있도록 체험PC들을 대거 설치한 체험존은 지스타 내내 대기줄이 이어졌다. NHN 한게임은 액션 RPG인 '던전 스트라이커'는 평균 대기시간이 30~40분을 넘기는 등 관람객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졌다. 위메이드는 모바일게임 부스와 별도로 온라인게임 '이카루스' 부스를 따로 마련했다.이들 신작 온라인 게임들은 내년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외신들의 취재 열기 '부족'... 세계적 게임쇼로 거듭나야=이번 지스타에는 31개국 434개 기업이 참가하면서 많은 성과를 남겼지만 세계적인 게임쇼와는 차이를 보였다. 세계 3대 게임쇼인 미국의 E3나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동경게임쇼 처럼 외신들의 취재 열기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는 한국이 게임 강국임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외신들의 취재와 보도 열기 면에서는 세계 3대 게임쇼와 견줘 부족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스타가 진정한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해외 홍보와 내실있는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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