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참가 해외관계자 '각종 규제, 게임산업 경쟁력 악화'
개막을 앞두고 관람객들로 붐비는 부산 벡스코 본관 전경. 9일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12'가 개막 이틀째를 맞았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한국은 15년만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게임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정부 인사들의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수준은 70~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9일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2'가 개막 이틀째를 맞아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해외 게임 관계자들이 국내 게임산업의 열기를 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국내 게임산업은 연간 수출액 3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시대착오적인 정부의 인식이 게임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B2B부스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참가한 PC온라인게임사 워게이밍의 빅터 키슬리 대표는 "게임시장은 본래 경쟁이 극심한 마켓 중 하나"라며 "온라인게임 시장 포화와 저예산 게임의 약세 속에서 국내 게임기업의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게임이 언제나 열려 있기를 원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24시간 게임에만 매달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게임사들에게 자율 규제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대상과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미국과 유럽 같은 게임 선진국의 경우 콘텐츠나 구성에 관해서만 규제할 뿐이지만 국내 정부는 플랫폼, 게임방식, 콘텐츠 등 전방위적인 규제를 가한다. 키슬리 대표는 "미국 등 게임 선진국에서는 폭행이나 노출, 나치와 같은 역사적 상황 등 윤리적 이슈에 관한 제재만 가하고 있다"며 정부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모바일게임으로까지 규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개발자인 데비드 김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전체 게임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모바일게임 제약은 게임의 대중적 확대를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는 정부 인사들의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퍼블리싱 소싱을 위해 B2B 부스를 찾았다는 게임 개발자 피셔 후(38, 러시아)는 "한국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게임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막상 게임을 바라보는 한국 내 시선은 판이하게 다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게임이 문제'라는 식의 왜곡된 시각이 진짜 문제"라고 우려했다. 부산=조유진 기자 tint@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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