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수익내기 벅차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순이자마진 겨우 2%대 턱걸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순이자마진(NIM)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회사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은행 순이자마진이 떨어진다는 것은 은행 수익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4분기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은 2.03%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29%, 국민은행 2.12%, 신한은행 2.00% 순이다.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1.70%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1.94%를 나타낸 이후 올 1·4분기 1.72%까지 곤두박질치다 지난 2·4분기 1.79%로 소폭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리와 국민, 신한은행 역시 순이자마진이 매분기 하락하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이처럼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악화된 것은 이자수익이 감소했기 때문.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투자할 곳이 없어진 고객들이 은행에 예금하는 경우는 많지만, 막상 은행이 유입된 예금을 굴릴 곳은 마땅치 않고 조달비용은 늘어나면서 이자마진이 나빠진 것.올해 들어 KDB산업은행 등 은행권이 개인 수신기반을 늘리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며 경쟁한 것 또한 순이자마진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은행 한 관계자는 "순이자마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대금리가 저금리 기조로 낮아졌다"며 "일반적으로 3개월마다 변동이 가능한 운용금리와는 달리 만기가 9~10개월인 조달금리는 변동이 어려워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실제 한국은행은 지난 7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3분기 2.98%에서 올해 2.75%로 크게 줄었고, 순이자마진도 감소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이 2%대 아래로 주저앉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은행권이 연체율 관리 및 순이자마진 관리에 들어갔다.윤종규 KB금융 부사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아 순이자마진이 예상치보다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집단중도금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연체율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금감원 건전경영팀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지속적으로 조달금리와 운용금리의 기간구조를 맞춰나가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변화에 따른 은행 수익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시도는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 입장을 고려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노미란 기자 asiaro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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