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DP 33%는 中企 몫

연매출 1000만~10억달러···일자리 4000만개 창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에는 세계 굴지의 대기업 말고도 수만개의 미텔슈탄트가 존재한다. 대기업과 소기업의 이분법 속에서 종종 소외되곤 하는 미텔슈탄트는 명실공히 미 경제를 떠받드는 주요 축이다.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미 경제의 숨은 주역으로 떠오른 미텔슈탄트에 대해 최근 조명했다.오하이오 주립 대학 중견기업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매출 규모 1000만~10억달러(약 110억4000만~1조1040억원)인 미텔슈탄트는 19만7000개다. 이들 기업은 미 민간 국내총생산(GDP)의 33%를 차지하며 창출하는 일자리만 4000만개에 이른다.2007~2010년 금융위기 와중에도 살아남은 미텔슈탄트가 82%다. 소기업은 57%만 살아남았다. 2100개 대기업 가운데 97%가 금융위기를 잘 극복했지만 이들 기업에서 일자리는 370만개 줄었다. 그러나 미텔슈탄트는 220만개 일자리를 더 만들어냈다. 2010~2011년 미텔슈탄트는 일자리를 3.8% 더 늘렸다. 대기업(0.8%)과 소기업(2.5%)의 일자리 증가율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대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서 되레 좋은 성과를 내는 미텔슈탄트가 많다. 2009년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리어가 파산했지만 중견 경쟁사 스탠더드 모토는 오히려 매출이 13% 늘고 일자리를 4만1000개 더 늘렸다. 오프라인 서점 2위였던 보더스는 파산했지만 중견 서점 북스어밀리언과 하프프라이스북스는 일자리를 4만9150개(4.1%) 더 만들었다.빠르게 성장하는 미텔슈탄트는 고객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기업은 최첨단 기술로 국제화에도 앞장서고 있다.미텔슈탄트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정부의 크고 작은 규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이다. 새로운 규제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쪽이 미텔슈탄트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소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기업은 대규모 법률 자문단을 만들어 규제에 대응한다. 미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전문가들은 미 당국이 새로운 규제가 미텔슈탄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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