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 확대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에 도입된 지 13년이 지난 CNG 버스는 폭발사고 등 안정성 문제가 그동안 대두된 데 이어, 환경성ㆍ경제성 부분에서도 다른 연료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클린디젤'의 등장으로 디젤의 연비와 환경성, 경제성이 우수해지면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디젤하이브리드버스 확대정책을 펴나가는 것과는 달리 CNG버스를 확대하는 것은 선진국들의 정책과 세계 자동차 산업의 흐름과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1일 시민교통안전협회와 서울시의회 김정태 의원이 주최로 열린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CNG버스정책 바로보기'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동수 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연구센터장은 "일몰시한이 된 CNG버스의 확대정책을 재점검해봐야 할 시기"라며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에 비교해 월등하게 디젤연료의 연비나 환경성이 좋아지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CNG만 고집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에 따르면 CNG버스는 디젤이나 디젤하이브리드 버스와 비교해 CO(일산화탄소), NOx(질소산화물), PM(미세먼지) 발생 면에서 더 낫다. 그러나 온실가스인 CO2(이산화탄소) 배출에서는 CNG버스 수준 만큼 디젤버스의 환경성이 좋아지고 있고, 특히 CH4(메탄가스)는 디젤버스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아 유리하다. 또 연비면에서 디젤버스는 CNG버스보다 25%, 디젤하이브리드버스가 40% 이상 더 우수하다. 그는 "미국, 유럽, 일본 외에도 중국 북경시에서는 2009년부터 40여개 버스회사에 900대의 디젤하이브리드버스가 보급돼 운행 중"이라며 "'클린디젤'이란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디젤의 연비와 환경성이 좋아지고 있으며 100년 후에는 디젤차가 거의 50%에 육박할 것이며 그 외에 천연가스나 바이오매스 등을 합성해 사용하는 연료로 차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반면 CNG 버스는 폭발, 화재 사고로 안정성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부차원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 보급하는 까닭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CNG버스 폭발사고 사례는 지난 2005년부터 2012년 2월까지 전국적으로 14건에 달했다. 주로 용기 제조 불량이나 용기 손상 등이 문제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디젤의 환경성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는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술력이 좋은 유럽 등의 디젤차를 기준으로 국내 현실을 지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다만 오는 2014년 친환경기준에 맞는 디젤버스가 제작돼 나온다면 다시 정밀검증해 천연가스버스와 경유버스를 비교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에서 3년에 한번씩 용기 정밀검사를 시행키로 해, CNG버스 안전성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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