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1960선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주요 변곡점인 1960~1970선에 다다르면서 방향성에 대한 판단은 더욱 어려워졌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도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분기 연속 하락하긴 했으나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등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진정되고 있다. 19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이 우호적인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적어도 그동안의 투자심리 위축요인을 일정부분 완화시켜 줄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 축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시장 내부에서 관찰되고 있는 미시적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업종 확산을 시도하기 보다 박스권에서의 기존 전략을 이어가는 방향에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미국·중국의 경제지표들이 희망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주고 있다. 유럽 지역에 대한 우려 역시 빠르게 경감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개선되는 대외 여건은 증시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 상황에서 대외 변수 개선에 발맞춰 기존의 투자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걸까.유럽지역에 대한 우려 경감, 미국의 경제 지표의 개선, 중국의 거시 환경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 여러 호재들이 등장했고 이들은 당분간 지수 방향성과 관련해 긍정적인 견해를 이어갈 상황을 제공해 줬다. 다만 미국의 주택 및 소비경기 회복세는 아직까지 전반적인 수출주에 대한 관심 확대 보다는 국내 및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 차원에서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중국의 경우도 소비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관심 업종의 확산을 시도하기 보다는 기존의 소비 콘셉트에서의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전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됐다. 수치적으로 보면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전년대비 7.4% 성장이다. 이처럼 2분기 연속 7%대 성장에 머문 주된 이유는 외부적으로는 스페인 구제금융과 결부된 유럽 경기침체의 장기화다. 유럽의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중국경제에서 20% 남짓한 비중을 보이고 있는 수출의 둔화를 이끌었다. 내부적으로는 차세대 지도부 교체시기와 맞물려 여타 선진 중앙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통화완화 스탠스를 피력한 인민은행(PBOC) 등 안팎에 그 원인이 두루 있다고 할 수 있다.다만 분기 안에서의 변화추이, 경기 선행지표들의 개선, 12차 5개년 개발과 소비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 세 가지는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경감시켜줄 요인이다.향후 전개될 중국 소비 증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중국 소비자들의 품목별 상품 패턴을 분석한 결과, 임계치에 근접한 자동차와 가전을 비롯해 향후 삶의 질적 개선에 따른 여가상품과 의료서비스, 화장품 등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수출업체는 전략의 변화를 서둘러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김효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경제지표 중 주목되는 것은 미국 부동산과 중국 소비지표다. 양국이 집중적으로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던 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그 동안의 누적적인 정책 효과가 지표 개선으로 확인되는 셈이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9월 지표는 소비를 중심으로 탄탄했다. 최근 지표 흐름은 3분기가 경기 저점임을 뒷받침하고 있다.주목되는 것은 1100원선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특히 역외환율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최근 위안화 차액결제선물환(NDF)의 강세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주가 하락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유출로 돌아섰던 중국의 핫머니는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바닥에서 소폭 반등하며 유입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시환율과 역전된 역외환율은 빠르게 역전폭을 메우며 강세를 나타낼 것이다. 통화별 퍼포먼스와 개입가능성을 감안할 때 등락의 중심은 1100원이 될 것이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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