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귀순에 뿔난 MB, 연평도 가서 '여기오니 든든'

이명박 대통령, 사상 최초 연평도 전격 방문해 무슨 말 했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서해 최북단 연평도를 전격 방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연평도를 방문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천안함 사건때 이 대통령이 백령도를 방문한 게 서해 쪽으로는 우리 대통령으로서 가장 멀리 간 기록이었다. 이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연평도는 해상경계선 NLL에서 1.5km가량, 북한 영토인 석도로부터는 3km, 북한 측 해안으로부터는 12km 떨어진 곳이다.이 대통령은 연평도 해병대 관측소와 포진지, 연평도 민간 포격 현장, 연평도 동사무소 등을 방문해 근무 중인 해병대 대원들과 주민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해병대 관측소에서 동향 보고를 받은 후 동행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중국과 북한 어선이 NLL에 바짝 내려와 조업을 하는데, 우리 어선도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 조업을 할 수 있게 꽃게 성어기는 좀 완화하고 휴어기에는 그대로 하는 융통성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장관은 "주민들이 요구해 북쪽으로 많이 올리고 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중국 어선들이 계속 NLL을 침범한다는 군 관계자의 보고에 동행한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에게 "중국 정부에 여러 번 얘기해야 한다. NLL을 넘을 경우 (북한 선박으로 오인해) 총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시했다. 천 수석은 이에 "중국 정부에 얘기하고 있다. 중국 어선의 침범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관측소 밖으로 나가 쌍안경으로 전방을 관찰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기와서 보니까 정말 북한과의 대치 현정을 실감할 수 있고 연평도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며 해병대 대원들에게 "여러분들이 통일이 될 때까지 우리 NLL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 그것은 평화를 유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북한군의 포격을 당했던 포진지를 돌아 봤다. 특히 이 자리에서 K9 자주포에 올라가 내부에 있던 병사들과 대화를 나눈 후 "22시단 생각을 하다가 여기에 오니까 마음이 든든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후 현지 주민과 장병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NLL 사수 및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연평도 사태 당시 우리 군의 반격에 대해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포격 당시 여건이 미비했지만 할 수 있는 반격을 제대로 했다. 해병 용사들이 전투 정신이 아주 뛰어났다"며 "우리 국민들이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할지 모르지만 북한 사람들이 혼이 났을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웬만한 도발은 참았다. 확전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것이 도발을 불러 온 요인이 됐다"며 "강한 정신력이 있으면 북한이 함부로 도발을 못한다"고 강조했다. NLL 사수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이런 저런 얘기가 있지만 우리 군은 통일이 될 때까지는 NLL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평화를 지키는 것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개혁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북도 농업개혁을 해서 개인이 다 짓도록 하면 식량 문제를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다"며 "핵무기를 만들어 세계를 위협하고 남쪽을 위협하고, 기도 안 찬다. 북한도 핵무기 버리고 핵무기 개발할 돈으로 식량을 사면 전국민이 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발생한 동부전선 22사단 '노크 귀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2사단에서 자는 데 북한 군 한 명이 문을 두드려 한국으로 오고 싶다고 했다. 국민들은 저 북한 병사가 무장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걱정을 한다"며 "우리 군 전체를 봐서 걱정스러운 것은 오랜 대치로 방심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질책했다.이 대통령은 또 '강남스타일'로 국제 가수 반열에 오른 싸이를 거론하며 "요즘 세계 많은 사람들 중 싸이를 모르면 촌사람이다"라며 "대통령이 대우받는 것은 국민들 덕분에 대우받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 헬기로 공수한 BBQ 통닭 1000마리를 장병ㆍ주민들과 나눠 먹은 후 민간 포격 현장ㆍ동사무소 등을 방문해 격려한 후 오후 2시쯤 서울로 출발해 청와대로 돌아왔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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