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어깨 관절낭이 굳어져서 팔을 움직이기 힘들고 아프게 되는 증상이다. 특히 야간에 잠을 설칠 정도로 많이 아프면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오십견은 누구에게나 발생 할 수 있지만 제대로 알고 대처한다면 통증으로 인해 ‘잠 못 드는 밤’은 피할 수 있다. 오십견은 오십대의 연령대에 흔하게 발생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어깨통증을 통칭하는 말로 질환명은 아니다. 어떤 원인에서든지 결국에는 어깨 관절낭이 굳어져서 팔을 움직이기 힘들고 아프게 되는 증상이다. 보통 1차적 질병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른 손상, 또는 질병의 결과로 이차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어깨관절은 다른 관절과 달리 운동 범위가 넓은 대신 불안정성을 갖고 있다. 오십견은 어깨뼈를 감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발생돼 관절막 전체로 천천히 번지게 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관절막의 두께는 약 1mm 정도로 관찰되지만 염증이 발생되고 진행되면 심한 경우 2~3mm 이상으로 두꺼워지기도 한다. 어깨 관절막은 운동방향에 따라서 늘어나고 접히는 형태를 반복하게 되며 평소 주름과 막으로 접혀져 있는 부분이 많은데 잦은 사용 등으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다음 접힌 부분의 염증과 유착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여 순차적으로 유착이 진행되게 된다. 오십견의 주요한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어깨가 많이 아프고, 특히 야간에 잠을 설칠 정도로 많이 아프며, 운동 범위가 감소되어 팔을 들기가 어렵고, ‘열중쉬어’를 하기 힘들 정도가 되면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할 수 있다. 오십견의 경과는 대개 상당한 기간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길면 1 년 이상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중간에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여러 달 이상의 경과를 가진다. 진단 시 주의하여야 하는 것은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 것으로 회전근개 파열이나 관절와순 파열 등의 다른 어깨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를 감별해야 한다. 또한 당뇨 등의 전신 질환이 있는 사람은 오십견이 생길 위험이 훨씬 높다. 오십견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초음파나, MRI 등의 추가 검사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나, 다른 질환에 의한 이차적인 오십견을 감별하고 원인 질환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할 수 있겠다. 오십견의 치료로는 비수술적 요법이 우선이다. 다만 생활 습관의 개선,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을 충분히 시도해 본 후에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어깨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피하고,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면서 굳은 어깨 관절이 더 뻣뻣해지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활 물리 치료를 실시한다. 팔 들기 운동은 서서 하는 것 보다 하늘을 보고 누워서 하면 중력을 이용해 팔을 들 수 있으므로 효과적이다. 서 있는 상태에서도 벽을 보고서서 가능한 만큼 손가락으로 벽을 타고 올라가서 팔을 올린 상태에서 손으로 벽을 짚은 후, 허리를 숙이면 허리의 힘을 이용해서 팔을 올릴 수 있으므로 유용하다. 수건이나 막대기를 이용해서 반대쪽 팔 힘으로 아픈 쪽 어깨의 움직임을 돕도록 할 수도 있다. 방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도 어깨 운동에 도움이 된다. 주사 요법은 몇 가지 성분을 사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제도 적절히 사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윤활 성분이나 인대 재생을 촉진하는 성분, 또는 자신이 혈액에서 조직의 치유를 돕는 성분을 추출해서 다시 주사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들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다면 관절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작은 절개부위(0.5cm미만)로 관절경을 삽입하고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는데 있다. 작은 절개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도 있다.오십견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어깨를 많이 쓰는 직업군에 흔하게 나타난다. 평소 어깨를 많이 사용한다면 운동 전 스트레칭과 운동을 마친 후 정리운동을 충분히 해서 오십견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골프를 즐기는 직장인들이라면 갑자기 온 어깨통증이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오십견은 누구에게나 발생 할 수 있지만 제대로 알고 대처한다면 통증으로 인해 ‘잠 못 드는 밤’은 피할 수 있다.
유재호 | 서울스카이병원 정형외과 원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졸업·서울대학교병원 의과대학원 석·박사·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전임의·前 국립경찰병원 정형외과 과장·前 순천향대학교 정형외과 교수·前 경희대학교 정형외과 교수<ⓒ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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