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포럼]진정한 스마트 사회, 패스워드는 휴머니즘

언제부턴가 스마트라는 단어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다. 스마트폰이 남녀노소 누구나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이후로 어느새 직장에서는 스마트 워크, 학교에서는 스마트 교육, 또 가정에서는 스마트홈 시스템 등과 같이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생활이 확대되며 일명 '스마트 사회'에 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첨단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우리 생활의 편리함을 확대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대표적인 '스마트 사회'의 특징은 정보 활용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빠르게 축적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들은 수집과 분석, 가공을 통해 새로운 지식들로 재탄생하여 상황을 분석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등 각 개인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든다. 최근 자신이 검색한 여행지의 숙박 정보나 쇼핑 품목이 뉴스사이트의 배너에 노출되는 것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서비스가 이런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확산된 SNS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사회에 참여하게 된 것도 '스마트 사회'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이루어지고, 직접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서로 독려한다. 또한 사용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유튜브에 올린 뮤직비디오 영상과 이를 본 세계 각지의 네티즌들이 만든 영상패러디의 인기로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위와 같이 '스마트 사회'의 대표적인 특징은 변화의 주체가 이전처럼 '기술'이 아닌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중심이 되어 사용자의 경험에 기반하는 패러다임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된 스마트 사회는 SNS 등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과 기업들의 사회공헌 노력 확대 등 소통과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휴머니즘을 사회의 중요 가치로 여기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에너지 소비량을 분석하여 에너지 과잉생산을 방지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나 환경오염 원인 분석 등 정부와 공공분야는 사회 현안에 대한 보다 정확한 해결책 마련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 기술로 우리 사회의 어려운 현안을 현명하게 해결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구성원 모두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바로 '스마트 사회'의 핵심인 것이다.  이는 최근 과학 기술에 인문학을 접목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도 일맥상통한다.  단순한 기술의 발전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다 이 기술이 인간 사회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스마트 사회'에서는 과학기술 개발에도 사용자 개개인에 맞춰진 생각이 중요해지고, 향후 우리 인류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이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 되었다. 편리함을 앞세운 무절제한 자원의 개발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스마트 기술 접목을 통한 에너지 절약과 같은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 등이 '스마트 사회'에 필요한 요소이다.  기술적 편리함을 넘어서 인간을 중심에 놓는 휴머니즘과 친환경적 노력을 통하여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사회가 진정한 '스마트 사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권면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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