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 위기' 西 최대 통신회사, 獨서 자금 조달

텔레포니카, 獨자회사 지분 최대 23.2% 매각 계획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페인 최대 통신회사 텔레포니카가 독일 자회사 지분 약 25%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줄여 회사채가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 판정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텔레포니카가 독일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16억8000만유로를 조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텔레포니카는 독일 자회사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 홀딩 주식 최대 2억5880만주를 주당 5.25~6.50유로에 매각할 계획이다.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의 가치가 최대 73억유로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텔레포니카가 독일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추가 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서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주 텔레포니카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텔레포니카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다. BBB는 10개 투자 적격 등급 중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텔레포니카는 사실상 스페인 통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지만 유럽에서 부채가 가장 많은 통신회사이기도 하다. 텔레포니카의 순부채 규모는 580억유로 이상이다. 스페인 증시에 상장된 텔레포니카의 시가총액은 500억유로가 채 되지 않는다.스페인 은행 방코 데 사바델의 안드레스 볼럼부루 애널리스트는 공모가가 주당 6유로 이상으로 결정난다면 매력적인 거래이며 텔레포니카가 좀더 재정 유연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지만 독일 자산이고 부채는 거의 없고, 성장이 기대되는데다, 배당도 제공한다"며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의 IPO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는 2012회계연도부터 약 5억유로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배당 규모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포니카 도이칠란드의 2분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OIBDA)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3억3300만유로를 기록했다.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는 오는 30일 독일 프랑크루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텔레포니카는 2억2500만주를 우선 매각하고 수요가 많을 경우 3375만주를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이 경우 최대 23.17%의 지분을 매각하는 셈이 된다.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는 독일에서 'O2' 브랜드로 서비스 중이며 네덜란드 통신회사 로얄 KPN과 독일 무선통신 시장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보다폰과 도이치 텔레콤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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