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16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수주지연으로 인한 단기 매출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영수, 장재연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의 지난달 말 누적 수주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 10조8000억원의 28%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수주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베트남 화력발전, 인도 발전 EPC(설계·구매·시공) 등 올해 초 예상했던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지연과 경쟁업체들의 출혈 입찰에 따른 수주환경 악화 등이라고 진단했다.한 애널리스트는 "현실적으로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원자력발전 프로젝트와 얀부III 프로젝트까지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 가이던스 미달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국내업체들의 누적 해외 플랜트 수주량은 지난해 연간 물량의 58%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업체간의 경쟁 심화 역시 궁극적으로는 물량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올해의 수주 부진을 두산중공업의 장기 펀더멘털 훼손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며 "올해의 부진이 프로젝트의 소멸이 아닌 지연에 의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발전플랜트는 일반적으로 수요 국가의 장기 에너지 소비량에 기반하고 있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한 거시경제, 금융 등 외부요인에 의한 프로젝트 지연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그는 "기자재 제작능력 부재로 비용구조에 열위를 갖고 있는 국내 경쟁업체들이 저가수주를 무한정 지속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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