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범시민대책회의 구성, “수익성, 운영에만 급급”…대전시, “의견 존중하지만...”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설 예정인 롯데테마파크가 대전시민사회단체와 대전시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설 롯데복합테마파크를 두고 대전시민사회단체와 대전시의 공방이 뜨겁다.시민단체에선 ‘엑스포과학공원 제대로 살리기 범시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를 구성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방안을 찾기로 했다. 대전시는 ‘대책회의와 시민 여론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의 전면 재검토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운영방안 등은 협의할 수 있지만 사업후퇴는 없다는 말이다.
◇범시민대책회의 출범=대전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2일 ‘엑스포과학공원 제대로 살리기 범시민대책회의’(공동집행위원장 고은하)를 결정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출범 기자회견에서 “수익성과 운영에 급급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과학도시 대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대책회의는 “외부공모를 통해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을 하던 시는 지난해 말 롯데의 제안을 기초로 46%는 공공개발로, 54%는 롯데테마파크 조성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이 계획은 ‘과학공원’이란 본래 취지는 사라진 채 놀이공원과 대규모 쇼핑센터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이어 “대전시와 롯데는 테마파크를 만들 경우 2조6000억원대의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지만 실제 그렇게 될지는 의문”이라며 “에버랜드가 있는 경기도 용인시는 ‘에버랜드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교통문제에 대해서도 “교통전문가들 지적은 실질적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기술적으로 해결한다 해도 그에 대한 비용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교통대책으로 고민할 수 있는 도로인프라 구축을 할 경우 적게 잡아도 500억~1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며 이를 롯데와 분담을 한다해도 결국 비용을 다른 곳에서 충당할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은아 공동집행위원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수익성을 앞세운 상업시설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과학도시 대전에 도움이 되는 엑스포과학공원을 재창조하자는 것”이라며 “시민단체들도 엑스포과학공원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시민 여론 적극 수렴=대전시는 대책회의 출범과 관련, 대책위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도 전면 재검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전시는 대책회의 출범 뒤 “롯데와의 본격 협상에 앞서 대책위뿐만 아니라 각계 전문가, 일반시민의 여러 의견들을 들어 협상안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대책회의가 지적한 교통대책과 지역소상공인 상권보호, 실질적인 지역민 고용창출 부분에 대해 시도 인식을 같이한다”며 “대책회의 활동이 시민의 관심제고는 물론 다양한 아이디어와 대책을 찾아내 시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긍정적 기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대전시는 “엑스포재창조사업을 통한 장점은 극대화하고 우려점은 최소화하겠지만 사업의 전면수정 및 재검토는 없다”고 강조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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