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들 온라인 광고 강화에 SNS들 '광고주 쟁탈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온라인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가운데 광고를 유치하려는 소셜미디어 간의 영역싸움도 점차 격화되고 있다. 한 1초만이라도 경쟁업체 대신 자사 사이트에 머무르게 하기 위한 견제도 치열하다고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미국 ‘빅3’ 자동차기업으로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5월 이후 페이스북에 단 한푼의 광고료도 쓰지 않았다. 1000만달러나 퍼부었지만 광고효과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GM이 SNS의 광고효과를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대신 선택한 것은 트위터다. 쉐보레·뷰익·GMC 등 서브브랜드들이 2년 전부터 트위터에 상당한 광고비용을 지출하고 있다.쉐보레의 경우 트위터 광고에 대한 반응률은 보통 1~3% 정도로 보고 있다. 쉐보레의 앤드루 딘스데일 디지털·고객관계관리(CRM)부문 담당자는 “이는 통상적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에 비해 몇갑절은 더 높게 나오는 것”이라면서 “트위터는 지금껏 없었던 매우 독특한 정보전달매개로, 트위터 사용자들은 해당 광고의 기업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 정말로 관심을 보인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반면 GM과 달리 최대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는 페이스북을 통해 꽤 재미를 봤다. 신작 ‘배틀필드3’의 마케팅을 페이스북과 함께 진행해 약 1210만달러 규모의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는 자체 분석이다.모바일 시대의 개막과 SNS의 확산으로 기업들의 광고전략도 변화하자, 글로벌 소셜미디어 간의 밀월관계는 이제 옛말이 됐다. 한때 페이스북·트위터·링크드인 등 주요 SNS들은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냈지만, 이제는 하나라도 더 광고를 유치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자기들의 시장점유를 넓히기 위해 싸우고 있다. 데이터 공유나 상호홍보(Cross-Promotion)은 사라졌고, 경쟁사의 장점을 모방하기도 한다. 미디어시장분석업체 BIA/켈시(BIA/Kelsey)의 제드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모든 소셜미디어업체가 강한 압력을 받고 있으며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같은 상장사는 기업 성장의 청사진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10억명에 이르는 압도적인 사용자수가 무기다. 페이스북의 시장조사분석 책임자인 브래드 스몰우드는 “페이스북의 강점은 전례없는 수준의 전달력으로, 한 브랜드가 매일 5억명에게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으며 이는 슈퍼볼(프로미식축구 챔피언결정전) 관중의 다섯 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사용자 수에서는 1억4000만 정도로 적고 단문메시지라는 특성상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여지가 제한적이지만 페이스북에 비해 사회적 파급력만큼은 더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마인드셰어월드와이드의 놈 존스턴은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즉각적인 역동성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지만 트위터는 일종의 ‘붐’을 일으키는 기능은 더 낫다”고 설명했다. 시장분석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올해 광고수입은 2억8800만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페이스북의 42억3000만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뒤진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트위터는 더욱 폐쇄적인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