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 전문가, 사회복지 현장전문가 등 이채로운 경력 눈에 띄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한식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우수한 원료를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또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기업들이 '글로벌 표준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2012년도 '5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채용'에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정찬민(사진·40) 씨의 당찬 포부다. 정 씨가 지원한 부분은 '외식산업 진흥정책' 분야. 1996년부터 16년을 (주)오뚜기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정부 민간경력 채용에 지원해 당당히 최종 합격이 영예를 안았다. (주)오뚜기에 근문하는 동안 정 씨는 마가린·식용유·참기름 등 30여종의 식용유지제품 개발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냉장용 저지방 마가린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트랜스지방 및 포화지방 저감화 연구도 실시했다. 이러한 현장의 풍부한 경험이 채용 과정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정 씨가 공무원의 길을 선택하려고 한 이유는 '업소용 제품 개발만 계속 하기보다는 뭔가 다른 차원의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에서다. 정 씨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개발 뿐만 아니라 외식산업의 해외진출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민간경력자를 뽑는다고 했을 때 내 적성과 관심분야에 맞는 분야에 지원한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필기시험 준비를 위해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시험문제도 두 달 동안 공부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정 씨에 대해 "마케팅을 활용한 시장 파악력, 기술 영업을 통한 대외 업무추진 협상력 등을 두루 갖춘 외식산업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정 씨는 "한식의 세계화는 한국의 위상과도 관련된 문제"라며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외화 획득은 물론이고 국내 업체들의 수준도 한 단계 올라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이번에 정부 민간경력자 5급에 합격한 사람은 총 103명이다. 5월 원서접수에만 총 3109명이 지원해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합격자들은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 등 세 가지 전형을 무사히 통과했다. 여성 비율은 41.7%이고, 평균 연령은 35.4세다. 20대가 3.9%, 30대가 84.5%, 40대가 9.7%, 50대가 1.9%를 차지했다.또 합격자들은 평균 8.1년의 경력을 보유했다. 10년 이상이 30.1%, 5년 이상~10년 미만이 42.7%, 5년 미만이 27.2%로 나타났다. 민간경력자 채용은 다양한 경력의 인재들을 공직에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2회째를 맞는 올해도 합격자들의 경력은 다채롭다. '사회복지시설 관리정책' 분야 합격자 임동민(32) 씨는 13세가 되기 전에 벌써 사회복지시설에서 복지서비스를 직접 받았을 정도로 다양한 현장에서 사회복지활동을 전개해온 현장전문가다. 올해 가장 높은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광역교통 정책' 분야에 합격한 강병구(40) 씨는 토목엔지니어링 회사에 입사해 이사의 직위에 이를 때까지 17년간 광역교통시설 사업을 담당해온 경력을 자랑한다.또 '섬유분야 특허심사' 분야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심유봉(52) 씨는 (주)코오롱 기술연구소에서 섬유소재 원단개발과 기술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대학에서도 13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섬유 관련 이론 및 과목을 강의한 적 있는 현장실무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모둔 갖춘 섬유분야전문가다.합격자들은 이후 부처에 배치된 후 내년 4월부터 2012년도 5급 공채 합격자들과 공동으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공무원으로서 필요한 기본 소양 교육을 약 10주간 이수할 예정이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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