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사장의 내용 없는 '원맨쇼'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 부사장 방통위·문광부 방문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 부사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 부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잇따라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지만 '알맹이'가 없이 구호만 난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11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데이비드 드러먼드 부사장은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하는 숨 가픈 일정을 소화했다. 인터넷 산업 발전과 한류 확산 등에 대해 우리 정부와 협력을 다지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드러먼드 부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협력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방통위에서 김충식 부위원장과 면담을 한 드러먼드 부사장은 '글로벌 K-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이 국내 인터넷 생태계 육성과 활성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는 국내 개발자는 5팀에 불과하며 연간 예산도 1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털의 초기기업 투자에도 미치지 못한다.또한 드러먼드 부사장이 밝힌 국내 초기기업 지원 프로그램, 소상공인 모바일 페이지 구축 등의 협력 방안도 기존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만나 나눈 얘기도 유튜브를 통한 한류 확산 지원 등 원론적인 것이었다.특히 드러먼드 수석 부사장은 최고법률책임자를 겸직하고 있지만 검찰이나 공정위의 조사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지원에 대한 약속만 남겨 무책임하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의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 수사를 한 바 있으며 공정위도 모바일 운영체제 검색엔진 탑재와 관련해 구글이 경쟁사를 배제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검찰이나 공정위의 조사에 대해서는 비협조로 일관하면서 국내 사업과 관련된 정부 기관에 가서는 실체 없는 협력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드러먼드 부사장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10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드러먼드 부사장과 김충식 부위원장의 면담에 동석했던 방통위 관계자는 "드러먼드 부사장은 10일 오후 한국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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