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해당 업체에서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정해진 출장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부에서는 회피성이 짙다고 지적하고 있다.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출국해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다. 출장지는 일본·태국·미국 등 3개국. 롯데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신 회장은 11일 일본에서 현지 최대 여행그룹 JTB의 타가와 히로미 사장을 만나 민간여행기구 WTTC 총회 한국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어 태국에서 아시아 경제 리더들의 모임인 ABC포럼에 참석한 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접견한다. 미국에서는 롯데가 판권을 갖고 있는 허쉬사의 CEO 존 빌브레이와 사업 제휴 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날 베트남으로 떠났다. 베트남 기업과 물품 공급에 관한 MOU를 체결한 뒤 13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국감 자리에 최병렬 이마트 대표를 대신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정 회장은 해외 아웃렛 현장 시찰을 목적으로 지난주 미국으로 떠났다. 정 회장은 국감이 모두 끝난 뒤에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오는 11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증인으로 채택했던 주요 유통업체 CEO들이 대거 불참할 전망이다. 당초 이번 국감에서는 유통업체 CEO들을 통해 영업규제와 골목상권 침해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증인으로 채택했던 해당 유통업체 CEO들이 줄줄이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우게 됨에 따라 정무위 국감에서 이들 모습을 보기는 어렵게 됐다.한편 지난 8일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지난 5일 영국으로 출장을 떠나 불참했으며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와 최병렬 이마트 대표이사도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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