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자살고민 상담하는 ‘생명사랑 빨간우체통’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얼굴과 음성 노출 없이 마음 터놓고 자살에 대한 고민과 상담을 나눌 수 있도록 ‘생명사랑 빨간우체통(Life Postbox)’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최근 늘어나는 자살 사건에 대해 구 차원에서 함께 고민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포구자원봉사센터가 상담봉사자들과 뜻을 모아 추진하는 사업.상담사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꺼내기 어려웠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편지’를 매개체로 운영되는 상담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마포구는 지난 5일 빨간우체통 제막식과 함께 총 8개(메인 우체통1, 서브 우체통7)의 빨간우체통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가로 40cm, 세로 1100cm, 깊이 300cm 크기의 메인 우체통은 성산종합사회복지관(마포구 월드컵로 215) 입구, 서브 우체통(가로 30cm, 세로 36.5cm, 8.5cm)은 성산2동 임대아파트 7개동마다 각 1개씩 설치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오른쪽)이 성산아파트 내 마련된 빨간우체통을 가르키고 있다.

이는 마포구자원봉사센터,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성산임대아파트관리사무소가 함께 관리한다. 상담을 원하는 주민은 각 우체통의 엽서꽂이에 비치된 엽서에 고민 내용과 이름, 주소지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이렇게 모인 엽서는 날마다 마포구 자원봉사센터 및 성산종합사회복지관 봉사자들이 수거, 자원봉사센터에 마련된 상담클리닉센터로 배달하며, 상담봉사자들이 편지를 숙독한 후 마음을 담은 상담편지를 작성하여 내담자에게 발송하는 방식이다.자살 상담뿐만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복지사업 상담엽서도 받으며, 이는 해당부서로 전달돼 처리된다. 전화 상담을 원하는 사람은 전화예약 후 상담클리닉센터(☎3153-8347)를 이용할 수도 있다. 빨간우체통 상담사는 모두 마포구자원봉사센터 회원들로, 상담편지봉사자 30명과 전화상담봉사자 50명이 근무조를 편성, 센터에 상근한다. 상담봉사자들은 심리상담교육은 물론 지난달 구청에서 진행된 자살예방상담교육을 수료한 회원 가운데 선발됐다. 아울러 구는 자살예방 상담을 신청한 주민의 위험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지속적인 상담을 추진하고 고위험군으로 추정되는 내담자에 대해서는 전문가와의 연계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실시되며, 내년도에는 지역내 16개 모든 동으로 빨간우체통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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