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군 6일 남부 네게브사막 상공에서 미확인 UAV 격추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스라엘 공군이 영공을 침범한 드론(무인기)을 6일(현지시간) 격추했다. 외부 항공기가 이스라엘의 영공을 침범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무인기의 소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레바논에 근거지를 두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스라엘측이 보복을 다짐해 양측간 공방이 예상된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이 무인기는 이스라엘 서쪽의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쪽 영공으로 깊숙이 진입했으며, 어디 소속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무인기는 이스라엘 남쪽 네게브 사막을 동쪽으로 약 35마일 정도 비행한 뒤 오전 10시께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미확인 무인기를 격추하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미확인 비행기를 제트기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격추하는 10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서안지구 국경근처 사람이 거의 살지 않은 네게브 사막 숲 위에서 격추하기전에 이 무인기를 감시했으며, 현재 잔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영공 침범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란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격추된 무인기가 이란 무인기인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게브 사악 디모나 지역에는 이스라엘이 1950년대 비밀리에 건설한 핵시설이 있어 이란이 이를 감시하기 위해 직접 무인기를 띄웠거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보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대변인이었던 미리 레게브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 무인기가 “헤즈볼라가 발사한 이란산 무인기”라고 주장했다.예루살렘 포스트는 7일 이란의 자금과 기술지원을 받아 헤즈볼라가 무인기를 증강해왔다고 보도했다.헤즈볼라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당시 폭발물을 탑재한 이란산 무인기를 이스라엘 중부로 날렸으나 이스라엘 F-16전투기가 격추했으며, 2008년에 띄운 다른 무인기는 지중해 상공에서 추락했다. 헤즈볼라 하산 나살라 사령관은 지난달 “헤즈볼라는 이란의 디모나핵시설을 폭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신형 무인기 샤헤드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10일전 이스라엘까지 비행하면서 정찰과 폭격임무를 수생할 수 있는 새 무인기 ‘샤헤드 129’를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이 무인기는 24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고 비행거리가 2000㎞로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대부분 지역을 작전권 안에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예루살렘포스트는 또 뉴욕타임스(NYT)가 지난주 미국 국방부 비밀 자료를 인용해 이란이 디모나와 하이파를 폭격하는 연습을 했다는 보도도 덧붙였다.예루살렘포스트는 샤헤드가 이스라엘의 무인기 ‘헤론’의 대규모 편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헤론은 이란까지 비행하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있으며 미래에 이란핵시설 타격에도 쓰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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