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 국민대통합 행보 모두 부족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등 주요 대선후보들이 국민통합에 대해서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고 각각 불통(박근혜)과 친노무현(문재인)의 벽을 허물도 대화의 문(안철수)을 더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세 후보가 국민통합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미흡하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을 강조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불통이미지를 더 활짝 열어야 한다는 점, 문재인 후보도 내부 당 주변에 있는 분들 얘기 들어보면 노무현의 친노 그룹에 벽이 너무 여전히 두텁다, 그걸 좀 더 허물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청춘콘서트를 통해서 수많은 젊은 층과 소통한것 같지만 실제로 이후에 그렇게 활발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문이 오히려 넓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 후보는 통합의 기치를 높이 들었지만,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보이는 부분은 아직 부족하고 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국민들도 그 부분을 아주 면밀하게 두 눈을 뜨고 관찰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 리더십은 격투기.. 손발 머리 온몸 동원해야=최 소장은 대통령의 리더십을 격투기에 비유하고 "손 발 몸 머리까지 온통 동원해서 대선과정에서는 승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리더십, 그리고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자신의 모든 걸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는 격투기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대통령리더십의 덕목에 대해서는 국민통합능력, 국가위기대처능력 등을 꼽고 경제능력, 남북관계 해결능력, 글로벌 외교능력 등 3가지 항목을 추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통합능력, 국가위기 능력, 경제 능력 이런 부분들이 아주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대선주자 모두가 강조하고 있는 진정성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확인할 길은 어렵다"면서 "진정성은 하느님밖에 모른다"고 했다. 그는 "사람 깊은 속마음을 어떻게 알겠나"라며 "다만 그 말이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뒤늦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언행일치가 진정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최 소장은 박-문-안 후보에 대한 장단점도 언급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아마 어느 정치인보다 가장 오래되고 철저한 대권수업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8년동안 청와대에서 생활하고 5년동안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했다는 것은 온 몸으로 청와대 DNA가 새겨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며 "결국 아버지로부터는 정치적인 후광효과를 얻고 동시에 아버지에 따른 콤플렉스가 동시에 지배했기 때문에 싫든 좋든 아버지 시절의 국정경험 노하우가 온몸으로 체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받은 완벽한 대권 수업이 21세기에는 득보다는 실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는 과감하게 변신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지적했다.◆朴 과거사 사과는 긍정적이나 과감히 변신할 시점= 최 소장은 박 후보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리더십에서 상당히 비슷점이 많다면 "서로 닮은 장점은 차분하고 용의주도함, 철저한 조직관리능력, 애국심, 카리스마 이런 부분들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물려받은 긍정적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그러나 "문제는 지금은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라는 점" 이라며 "20세기형 리더십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되 지금 필요한 리더십, 소통, 통합 등의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완해야하는 그런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평가하는 부분에서는 "때가 좀 늦은데다가 여론의 압박에 밀려서 한 느낌이 있지 않는가"라면서도 "5.16쿠데타와 유산은 박정희 대통령의 처음이자 끝인데 이것을 헌법훼손이라고 해서 자기부정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최 소장은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의 국정경험이 대선후보로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간 실무자입장에서 5년정도 근무하게 되면 국정운영 상당부분을 파악하게 된다"며 "문재인 후보같은 경우는 국정 2인자나 다름 없으며 대한민국 모든 정책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총괄지휘했던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민정수석을 지낸 경험을 예로 들면서는 "국가기관을 관장하고 1급 정보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아마 실질적인 정치수업을 민정수석 재임 시에 많이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거기에다 참여수석까지 했기 때문에 비록 청와대에 있었지만 국정전반을 두루두루 다루고 경험하고 했던 본인으로서는 아주 갚진 수업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文 국정경험 상당한 도움...의리형 리더십 단점 줄여야= 최 소장은 그러나 행정부와 국회 경험이 없다는 것은 상당한 약점으로 꼽고 "경선과정에서 탈락했던 손학규, 정세균 이런 분들은 국정경험이 풍부하다고 내세웠지만 문재인 후보는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취약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는 얼마나 국민들에게 와 닿는 국정 청사진을 제시하느냐, 또 하나는 그걸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 인재들을 제대로 포진시키고 발탁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느냐의 두 가지 부분을 보고 국민들은 국정경험이 저 정도면 충분하다, 부족하다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 소장은 문 후보를 '의리형 리더십'으로 평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요즘 너무 의리가 없는 시대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의리 하나만으로도 좋은 값"이라면서 "오늘날 장세동식 의리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문재인 형 의리가 상당히 빛을 발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양날의 칼"이라며 "의리가 너무 많으면 회전문 인사, 온통 편중 인사, 땜질 인사까지 온통 나쁜 인사는 다 이뤄지는 것이 의리때문"이라며 "지금이야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 의리 리더십을 발휘해야겠지만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너무 배은망덕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겠지만 의리의 리더십을 잘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국정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 된다고 판단했다. 최 소장은 "국정경험이 없는 사람도, 적은 사람도 얼마든지 국가를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이것을 검증할 순 없다"고 말했다. 국정경험이 적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 적은 한번도 없었고 그럼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국가를 잘 운영했던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최 소장은 "과거에 문국현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면 국정경험없는 CEO출신이 잘하더라 못하더라 하는 그런 선례가 있을 텐데 그 경험이 없어 나이가 많은 분들은 비판적으로, 젊은 층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의 손에 잡히는 국가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해나갈 통합인사를 내세우느냐, 이것이 바로 안철수 현상을 손에 잡히게 하느냐, 아니면 한낱 여름날의 무지개처럼 일시적인 현상으로 가버리냐 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安, 국정경험 전무 득실...안철수현상 손에 잡히게 만들어야= 최 소장은 CEO로서의 안철수와 대통령으로서의 안철수라는 리더십에 대해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으며 안철수 후보도 그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결과를 중시하는 20세기형 CEO 리더십이었지만 안 후보 같은 경우 과정을 중시하는 대기만성형의 리더라고 스스로 평가했다시피 중간에 절차를 중시하는 21세기형의 CEO 리더십"이라며 "과거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과는 다르리라고 기대한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안철수 후보는 국정경험은 없지만 CEO, 의사, 교수로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원리를 잘 파악해서 정치에 접목시킨다면 저는 오히려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본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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