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물러나면서 "흔들림 없이 혁신교육정책을 추진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곽 교육감은 27일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직후 11층 강당에서 열린 직원회의에서 "서울교육의 수장이 임기를 다 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태가 또 일어나서 모두들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여러분께 이런 시련을 드리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27일 대법원에서 상고를 기각함에 따라 곽 교육감은 2심에서 받은 징역 1년 실형이 확정되면서 교육감직을 잃었다. 그는 "앞으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남아 있어 결과에 따라 어떤 신분상의 변화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서울교육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여러분의 의지와 지혜를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를 떠난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교육청 직원들에게 마지막으로 '수업혁신, 교육격차 해소' 등 혁신교육정책을 밀고 나가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단행한 직제개편도 흔들리지 말고 진행해달라고 언급했다. 곽 교육감은 "교육청을 학교지원조직으로 바꾸는 계획을 직제개편에 반영한 만큼 내년부터는 혼란 없이 새로운 차원의 자율성과 책무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혁신'과 '교육격차해소'에 노력해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수업을 바꿔야 학교가 바뀌고 아이들이 바뀐다"며 "최우선적으로 수업혁신을 지원하지 않으면 21세기 창의인성 공교육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의 잠재적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가난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더 많이 지원해서 가정에서의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디딤돌로 공교육이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서울시교육청을 떠나며 직원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끝으로 곽 교육감은 "이미 공교육의 대세는 정해졌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많은 숙제를 남기고 가게 돼 마음이 편치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곽 교육감은 직원회의를 마치고 교육청 밖으로 나와 배웅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귀가했다. 교육감은 28일 오전 11시 30분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음 구치소로 향할 예정이다. 교육감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고, 교육감 재선거는 오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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