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G '준비된 1등' : 베가R3 '당돌한 자신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준비된 1등'이냐 '당돌한 자신감'이냐. 스마트폰 가을 대전을 앞두고 LG전자와 팬택의 상반된 마케팅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멀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저마다 다른 해법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주 출시하는 신제품 '옵티머스 G'의 TV 광고에서 '준비된 1등'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러 편으로 제작된 광고 시리즈 중 한 편에서는 "나는 내일의 스타입니다. 지금 갈채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끊임없이 화려한 등장을 준비하는 나는 당신입니다. LG 옵티머스 G"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지난해 말 LG전자가 옵티머스 LTE 2를 출시하면서 갤럭시S2보다 화질이 뛰어나다고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무모하게 삼성전자를 공격하기보다는 탄탄한 성능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성능에 자신감이 있는 만큼 굳이 경쟁사와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LG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극대화하는 것은 우선 숙제"라고 설명했다.반면 팬택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팬택은 TV 광고에서 신제품 '베가 R3'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다. 광고에서는 '화면이 크니까 한 손으로 조작 못해도 이해해야 한다'는 문구를 내보내며 발레리나가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발로 옮기고 두 손으로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담았다. 배경음악으로 얼레리 꼴레리가 흘러 도발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 열세인 브랜드 파워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이준우 팬택 부사장이 베가 R3 출시 행사에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팬택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튀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1~6월 LTE폰을 501만대(점유율 65%) 판매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전체 LTE폰 시장 규모는 770만대. 같은 기간 팬택은 135만대(17%)의 LTE폰을 판매해 2위에 올랐고 LG전자는 131만대(17%)로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2위를 놓고 다투고 있는 LG전자와 팬택이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며 "마케팅 전략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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