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여야가 세종시 구애'에 나섰다. 세종시가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의 핵심지로 부상하면서 새누리당은 서울대 이전을, 민주통합당은 대통령집무실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25일 대선공약의 일환으로 서울대를 시작으로 수도권 대학들을 차례로 옮겨 세종시를 '대학도시'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하버드대ㆍ매사추세츠공대(MIT)가 있는 보스턴에 비견되는 명품 대학도시를 만들자는 구상이다.서울대의 경우 학부 1~2학년생을 먼저 세종시 캠퍼스로 옮기도록 하고 단계적으로 전체 학생과 교직원 등으로 이전 대상을 넓히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방안은 주요 대학들을 통째 옮기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세종시 제2캠퍼스' 논의보다 더욱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세종시 제2캠퍼스는 2009~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 거론되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로 흐지부지됐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세종시 육성 및 지역균형 발전ㆍ충청권 표심 공략 등에서 두루 매력적인 카드여서 최종 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은 공석인 세종시 당협위원장에 김고성 전 의원을 임명했다. 김 전 의원은 충남 연기에서 제15대 국회의원(자민련ㆍ희망의한국신당)을 지낸 김고성 신임 당협위원장은 2002년부터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을 맡아왔으며, 현재 송원교육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를 하나로 통합해 사실상 서울대를 폐지하는 방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날 트위터에 "새누리당, 서울대를 필두로 수도권 대학 세종시 이전 추진"이라며 "좋은 생각. 국공립대 재편과 함께 묶여 여야가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 프레스센터, 국회 분원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열린 '세종시특별법 개정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세종시에서 업무보고도 받고 사람도 만나고 국무회의도 주재해야 하는데 대통령 집무실이 현재 설계에는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많은 기자들이 와서 취재를 하는데 뉴스를 보낼 프레스센터도 빠져있다"며 "국회 분원을 설치해 많은 공무원들이 여의도까지 오지 않고 현장에서 상임위 업무보고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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