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의회 윤화섭 의장(사진)의 '뚝심행보'가 논란이다. 지난 7월, 임기 2년의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뒤 그의 '기행'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윤 의장을 포함한 도의회 의원 7명과 기자 2명 등 4명의 수행 인원이 터키 이스탄불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윤 의장 일행은 이스탄불 주의회와 우호교류 협약식 체결행사 참석을 위해 이날 4박5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이번 출장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우선 2개 언론 매체만 공문을 보내 동행취재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도의회 일부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윤 의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300만 원이 넘는 경비에 대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스탄불 주의회와 교류협약서 체결하는데 300만 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해외 출장길에 나설 지방 매체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게 핵심이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이들 두 개 회사에 공문을 보내면서 '자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일부 도의원들도 이번 출장을 위해 치열한 '혈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논란의 소지가 있고, 이를 모를 리 없는 윤 의장이 굳이 고집을 피우면서 '선택적 인사'들을 데리고 출장길에 오른 이유를 도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윤 의장의 부임 후 '뚝심행보'는 계속돼 왔다. 지난 7월 말. 윤 의장은 부임 후 첫 인사에서 상임위원장들과 상의 없이 상임위 소속 전문위원들을 인사발령냈다. 이에 반발한 상임위원장과 의원들이 윤 의장을 집중 성토했다. 특히 일부 의원은 본회의장 5분 발언 등을 통해 윤 의장의 '안하무인'식 인사관행을 지적했다. 하지만 윤 의장의 인사는 철회되지 않았다. 윤 의장의 돌발 행동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행사로 이어졌다. 당시 윤 의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날 경축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경기도내 정가에서는 윤 의장이 전날 자신의 지역구인 안산지역 지인들과 '과음'을 한 탓에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그는 빈번한 안산지역 행사 참석과 기업인, 주민들과의 만남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의장이 너무 자신의 지역구만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의장은 지난 14일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하반기 '경기지역치안협의회'도 불참했다. 이날 협의회는 김문수 지사와 강경량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도내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협의회는 아동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빈발하는 강력 범죄로 도민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시점에서 열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었다. 지난 4월 수원 지동에서는 오원춘이 20대 여성을 납치, 토막 살해하는 엽기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수원 파장동 주점에 들어가 흉기를 휘두르고, 다시 주택가에 침입해 잠자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묻지마 살인'이 일어났다. 그런가하면 의정부에선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으로 참극이 빚어졌고, 최근에는 파주시청 공무원이 자신의 아내를 토막내 살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도의회 일부에선 윤 의장이 업무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한다는 걱정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데, 경기도 대의기관 수장이 자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도의회가 이번에 마련한 도의원 의정비 인상은 철회돼야 한다. 도내 대부분의 시군의회가 자치단체 재정난을 걱정해 내년 의정비를 동결한 마당에 도의회는 올해보다 무려 8.6%나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도의원 1인당 의정비는 6482만 원이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경기도는 지금 돈이 없어 광교신도시 신청사 이전을 보류하고, 10월 추경편성도 못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연내 감액 추경이나 빚을 내 도정을 이끌어야 할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도의회 의장은 1200만 도민으로부터 권한을 내려 받은 '공인'이다. 보다 책임 있고, 합리적인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이끌고 나아가 존경받는 의장이 되길 기대한다.그리고 그의 존경받는 의장이 되기 위한 첫 단추는 공석인 도의회 공보담당 인사를 사무처장에게 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경기도 관가에서는 행정안전부 파견근무를 떠나는 조추동 공보담당 후임자 물색에 윤 의장이 개입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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