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위원장은 핵개발 중단요구 거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과 미국,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국이 페르시아만에서 기뢰제거훈련을 벌이는 등 무역행사에 나선 가운데 이란이 러시아제 잠수함 2척을 배치해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서방,30여개국 이란에 무력 시위=현지시간 18일 AP통신과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에 따르면 30여개국 함정들이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에 대해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기뢰제거함 2척과 타입45 최신 방공 구축함도 가세했다.필립 해먼드 국방장관은 “영국은 호르무즈해협과 같은 공해에서 항해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페르시아만에 주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해협 항해중단은 지역과 경제발전을 위협할 것이며 이를 위한 이란의 어떠한 시도도 불법이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세계 해상 운송 원유의 약 35%인 하루 1800배럴의 배럴의 원유가 지나가는 중요한 길목으로 폭이 가장 좁은 곳은 21마일에 불과하다.이스라엘의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개발 진전을 막기 위해 미국이 사전개입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는 CNN에 “이란 앞에 금지선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넘어서는 안되는 어떤 지점, 단계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실전 배치한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 타레그-1함
◆이란,핵개발 중단 거부.잠수함 배치=서방의 압박에 대해 이란은 핵개발 계획 중단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러시아제 잠수함 2척을 배치하는 등 군사대응도 불사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란원자력위원회(AEOI)의 페레이둔 압바시 위원장이 1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중부도시 콤에서 포르도 지하 핵시설로 향하는 송전선이 지난달 17일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포르도 핵시설은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2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어 서방국의 우려를 사고 있는 곳이다. 압바시 위원장은 “송전선 차단이 원심분리기를 고장 내는 방법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압바시 위원장은 “테러리스트와 파괴주의자들이 IAEA에 침투해 은밀히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또 압바시 위원장은 IAEA와 미국이 이란의 원자력에너지 개발 계획을 무산시키려 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란의 핵개발 계획을 중단시키려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또 개량 작업을 마친 러시아제 잠수함 한 척을 페르시아만에 실전배치하고 구축함 한 척을 진수시켰다.이란이 보유한 킬로급 잠수함 세 척 가운데 타레그함이 18일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서 실전 배치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다르아바스는 호르무즈 해협에 면한 항구 도시다.이란은 지난 5월에도 타레그함 한 척을 자체 개량해 재배치했다.이란은 지난 1990년대 초 잠수함 전대를 창설한 직후 세 척의 킬로급 잠수함을 러시아에서 도입하는 한편, 자체 소형 잠수함을 생산,보유하고 있다. 이란은 또 사한드급 구축함도 진수해 조만간 실전 배치할 예정으로 있다.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이란은 걸프 해역에서의 모든 움직임을 면밀하게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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