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기자
이란이 실전 배치한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 타레그-1함
◆이란,핵개발 중단 거부.잠수함 배치=서방의 압박에 대해 이란은 핵개발 계획 중단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러시아제 잠수함 2척을 배치하는 등 군사대응도 불사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란원자력위원회(AEOI)의 페레이둔 압바시 위원장이 1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중부도시 콤에서 포르도 지하 핵시설로 향하는 송전선이 지난달 17일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포르도 핵시설은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2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어 서방국의 우려를 사고 있는 곳이다. 압바시 위원장은 “송전선 차단이 원심분리기를 고장 내는 방법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압바시 위원장은 “테러리스트와 파괴주의자들이 IAEA에 침투해 은밀히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또 압바시 위원장은 IAEA와 미국이 이란의 원자력에너지 개발 계획을 무산시키려 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란의 핵개발 계획을 중단시키려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또 개량 작업을 마친 러시아제 잠수함 한 척을 페르시아만에 실전배치하고 구축함 한 척을 진수시켰다.이란이 보유한 킬로급 잠수함 세 척 가운데 타레그함이 18일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서 실전 배치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다르아바스는 호르무즈 해협에 면한 항구 도시다.이란은 지난 5월에도 타레그함 한 척을 자체 개량해 재배치했다.이란은 지난 1990년대 초 잠수함 전대를 창설한 직후 세 척의 킬로급 잠수함을 러시아에서 도입하는 한편, 자체 소형 잠수함을 생산,보유하고 있다. 이란은 또 사한드급 구축함도 진수해 조만간 실전 배치할 예정으로 있다.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이란은 걸프 해역에서의 모든 움직임을 면밀하게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