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전국에서 할퀴고 간 상처 커(종합)

산사태로 2명 사망, 떨어진 간판에 2명 부상, 575동 침수, 이재민 500여명 발생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16호 태풍 ‘산바(SANBA)’가 한반도에 큰 피해를 주고 17일 밤 중국 쪽으로 빠져 나갔다.산바는 초속 30m가 넘는 강풍과 600mm 가까운 폭우를 한반도에 쏱아내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마을전체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산사태와 절개지가 무너지고 2000여대의 승용차가 침수되거나 부서졌다.◆산사태와 절개지 붕괴 잇따라=전국 곳곳서 산사태와 절개지 붕괴가 잇따르며 인명피해가 늘었다.특히 산바가 지나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집이 파묻혔다. 집 안에 있던 이모(53)씨가 묻혔다가 1시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숨졌다.이날 오후 9시쯤 경남 함양군 신안리에 있는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박모(77)씨가 숨졌다. 박씨는 태풍에 떨어진 밤을 줍기위해 산으로 올라갔다가 변을 당했다.오전 11시45분께 경기도 동두천에선 마트간판이 떨어져 이곳을 지나던 몽골인 A씨(37)가 다쳐 입원치료를 받았다. 창원에서도 심모(45)씨가 날아온 간판에 맞아 다쳤다.오후 12시15분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권모(40)씨 집 뒤편 산에서 산사태가 났다. 무너져내린 흙더미가 권씨 집을 덮쳤으나 권씨 가족은 태풍을 앞두고 피해 인명피해는 입지 않았다.오전 10시쯤엔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에서 산사태가 나 흙더미가 부근 집과 축사를 덮쳐 일가족 2명이 묻혔다가 구조됐다.포항에서도 절개지가 무너졌다. 무너진 흙이 집을 덮쳐 안에 있던 4명의 가족은 마을회관으로 피했다.◆주택, 상가 575동 침수, 이재민 500여명=경북·경남에선 주택 6동, 전남에선 주택 1동이 부서졌다. 전남·제주지역까지 포함해 주택과 상가 575동이 물에 잠겼다. 또 230가구, 438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농경지침수는 5316ha에 이르렀다. 비닐하우스는 558동이 무너졌다.산업체도 큰 피해를 입었다. 울산 현대자동차와 근처 부품업체들의 연결도로인 북구 오토밸리 옹벽과 모듈화산업단지 경사지가 무너져 일부 공장의 벽이 무너지고 도로 14곳이 물에 잠겼다.이로 인해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나르던 차들이 운행을 멈추거나 운송이 늦어졌다.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18일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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