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창당작업 시동 vs 잔류파, 비대위 전환…진보신당, 독자노선 고수할 듯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진보정당 구도가 대선을 앞두고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16일 '새진보정당 추진회의'를 구성해 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같은 날 통합진보당 잔류파는 결의대회를 열고 비대위원회 체제를 출범했다.노회찬·심상정·유시민 등이 참여한 진보정치혁심모임은 이날 서울 구로구민회관에서 전국대회를 열고 '새진보정당'을 창당키로 했다. 공동대표로 노회찬 의원과 조준호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추대해 창당 실무와 대선 방침을 맡겼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전국을 돌며 지역별 정책 캠페인과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노 공동대표는 "어려운 순간이긴 하나 우리는 갈 길이 정해졌고 갈 방향도 사실 정해졌다"면서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라고 볼 수도 있고 최선을 다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통합진보당 잔류파는 같은 날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임시당대회를 열고 강병기 전 경남 부지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대선 방침을 신속히 수립하고, 10월 20일까지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정희 전 공동대표는 "무엇이든 피하지 않고 나서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지난 8일 전국위원회에서 신자유주의 연립정부 노선에 반대한다는 대선방침을 확정해 사실상 야권연대에 동참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대신 정당 등록을 마무리하고 노동자 세력 등과 함께 사회연대후보 경선을 통해 독자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홍세화 공동대표와 금민 기본소득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등이 경선후보 물망이 올랐다.이 같은 진보정당 진영의 행보는 대선후보 선출을 통해 영향력을 부각해 야권연대에서 지분을 얻어내겠다는 정치적 계산 아래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통합당의 야권연대 파트너가 통합진보당에서 '새진보정당'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특히 부정경선과 중앙위 폭력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통합진보당 잔류파가 대선 시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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