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원천 무효” vs “원래 협약됐던 일”내년 2부리그 강제 강등 여부를 놓고 K리그 상주 상무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상주는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마련, 최근 연맹 이사회의 강제 강등 결정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재철 상주 단장은 강제 강등의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절차를 무시한 연맹 측의 일방적 결정이라 반발했다.이 단장은 “연맹이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제시한 프로 구단 조건인 사단법인화 및 군인 신분 선수들의 프로 계약 문제를 오는 12월 말까지 해결하라고 했었다”며 “이에 구단은 국군체육부대와 긴밀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연맹 측에 AFC의 정확한 요구를 공문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연맹은 AFC 측에 공문을 요청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한이 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강제 강등 결론을 내버렸다”며 연맹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했다. “시도민구단의 반발에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란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맹 측의 설명은 달랐다. 상주의 기자회견 두 시간여 뒤, 김진형 연맹 경영기획팀 차장은 취재진과 만나 "상주가 2010년 11월 상무 축구단을 유치하면서 맺은 협약이 있다"라고 운을 띄웠다. 김 차장은 "당시 상주 상무가 2년간 리그에 편입하기로 하면서 두 가지 내용을 명시했다. 연고 협약이 만료되면 상주 시민구단을 창단해 1부리그에 남는 것과 상무와 상주간 연고 계약을 연장하며 2부리그로 편입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협약 당시 상주가 모두 수용했던 내용이다. 다만 상주가 차후 협의를 하자는 제시를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상주 상무의 1부리그 존속에 가장 문제되는 대목은 선수 프로계약과 법인화 문제. 이 부분을 해결할 경우 AFC의 유권해석에 따라 극적 잔류를 기대할 수 있었다. 물론 100% 장담할 수는 없는 내용이었다. 지지부진한 해결 속도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 차장은 "지난 8월까지도 상주 측에선 이에 대해 명확한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반기 스플릿을 들어가기 전 이미 정해진 상주의 강등 여부를 명확하게 하는 게 좋다는 판단이었다"라고 강제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연맹 측은 AFC 측의 요구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차장은 "상주는 지난해 AFC의 실사를 직접 받은바 있다"라고 전했다. 그들의 요구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는 건 어불성설이란 뜻이다. 연맹의 설명대로라면 상주는 반론의 여지를 잃게 된다. 상주가 꺼내든 지적이 법인화와 프로계약 여부의 해결을 위해 연맹 측이 AFC의 기준을 알려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에 있는 까닭이다.원론적으로 이는 상주 상무의 1부리그 잔류 여부와 큰 관련이 없다. AFC의 재심사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 노력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마당에 낙관만 할 순 없었다. 연맹으로서도 더 이상 상주의 2부리그행 지시를 미룰 수 없었다. 후반기 리그 운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상무 측에선 2부리그 강제강등에 대한 반발로 올 시즌 잔여 경기 보이콧(불참)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보이콧이 현실화된다면 K리그 후반기는 파행 운영을 피할 수 없게 된다.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전성호 기자 spree8@ⓒ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