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레미제라블' 첫 한국어 공연..12월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브로드웨이 배우들 출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세계 4대 뮤지컬이라 하면 흔히 '캣츠',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을 꼽는다. 올해는 이 네 작품이 모두 국내 무대에 서게 돼 공연계에 기념할만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캣츠'와 '미스 사이공'은 올 초 이미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고, 남은 두 작품인 '레 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은 연말 관객들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레 미제라블'은 첫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이라는 점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탄생 25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점에서 각각 의미가 깊다. 남은 두 작품 사이에서 관객들의 행복한 고민도 덩달아 깊어졌다.
◆ 첫 공식 한국어공연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장편 소설 '레 미제라블'을 대형 뮤지컬로 올린 건 1985년 런던에서다. 주인공 장발장을 비롯해 형사 자베르, 장발장의 양녀 코제트, 비련의 여인 판틴 등 소설에서 튀어나온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무대 위에 생생하게 살아움직이면서 전세계에 고정 팬들을 확보했다. 물론 천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솜씨도 한 몫 했다. 한국에서는 4대 뮤지컬 중 유일하게 라이선스 공연이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초연 27년만의 첫 한국어 공식 공연인 만큼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데에도 엄격하게 진행했다.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이 '장발장'이나 '코제트'를 맡기 위해 비밀리에 오디션에 응했다. 몇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장발장'으로 낙점된 인물이 '정성화'다. 프로듀서 매킨토시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귀한 바리톤 음색을 지녔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다른 뮤지컬이 주요 배역들을 2~3명씩 뽑는 것과 달리 '레 미제라블'은 한 배역에 한 배우만 뽑는 원캐스트를 고집했다. 최적의 배우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져야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게 제작사의 의도다. '레 미제라블'은 오는 11월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시작해 장장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구(12~1월)와 부산(2~3월)을 거쳐 서울에는 4월에 상륙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 기네스북에 오른 '오페라의 유령'= 올해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탄생한 지 25년이 되는 해이다. 1988년 1월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2006년 1월 총 7486회 공연을 기록해 '캣츠'를 제치고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의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전세계 27개국 145개 도시에서 최소 15가지 언어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현재까지 1억3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내년에는 월드 기네스북에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정식 등재돼 뮤지컬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오페라의 유령'도 '레 미제라블'과 마찬가지로 원작 소설이 있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 발표한 동명 소설은 흉측한 외모로 가면을 쓴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비운의 음악 천재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외모를 가리기 위해 쓰는 하얀 가면은 '오페라의 유령'의 상징이 됐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이를 로맨틱하면서도 애절한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특히 작품에 삽입된 음악은 작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인 'The Phantom of the Opera'를 시작으로 'Think of me', 'All I ask of you', 'The music of night' 등은 감미로운 선율로 감동을 더한다. 우리나라에는 오는 12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직접 출연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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