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 이혼을 하고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김씨(45세)는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 1억9000만원,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1700만원, 대부업체 두 곳에서 6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금리 연 5.8% 수준의 은행권 주담대 이자로만 한 달에 90만원 가량이 빠져나간다. 병원에서 행정업무를 하는 김씨의 연소득은 3000만원정도. 이자상환과 생활하는데도 부족하다. 전화나 방문을 통해 전화로 상담을 받기엔, 대출 금융기관이 모두 달라 채무조정을 미뤄온 게 수년이다. 김씨처럼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이자 때문에 생활고를 겪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행사가 개최됐다.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서민금융 대행사'가 그것.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10개 은행의 은행장과 신용회복위원회,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한국이지론, 사회연대은행, 한국장학재단 등 유관기관이 총 출동했다. 김씨의 경우 주택금융공사와 자산관리공사, 한국이지론 등을 교차로 방문하며 통합 상담을 받았다. 주택금융공사와의 상담을 통해 1억9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4.0% 금리로 30년 분할상환하는 방식으로 조정받았고,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제2금융권 대출과 대부업 대출을 한데로 묶어 이자를 큰 폭 조정받을 예정이다. 또한 한국이지론 직원과 1시간 이상 상담하며 종합 안내를 받았다. 김씨는 "회사에 연차를 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사장을 방문했다"면서 "기대보다 큰 도움을 받았고, 왜 진작 도움을 청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총 7시간동안 약 9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대형 강당에서는 개그맨 김병만, 홍혜걸 박사 등이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해 상담 대기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강당의 한켠에는 대형 스크린을 배치, 현재 상담 가능한 대기번호(입장 시 배포)를 표시했다.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은 이날 일일 상담사로 나서 서민들의 고충을 직접 상담했다. 김석동 위원장은 방문자에게 본인의 명함을 건네며 "문제가 잘 안풀릴 때 연락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부분 방문자들은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대출, 은행 저금리 소액신용대출상품, 은행 프리워크아웃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금융당국은 이번 행사에서 제기된 서민금융지원 관련 애로사항을 파악해 향후 제도개선 등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현정 기자 alpha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