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신도, 일반인 조문객에 개방…'빠르면 5일 저녁부터 조문 가능할 전망'
故문선명 통일교 총재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첫 날, 통일교 측은 눈에 띄는 장례준비 없이 하루를 보냈다. 고인이 안치된 통일교 본당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을 유지했다.문 총재가 별세한지 반나절이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가평에 있는 통일교 '마을'은 겉으로 차분해 보였다. 이곳은 통일교 본당(천정궁)과 청심국제병원, 청심평화월드센터, 청심신학대학원 등 통일교에서 직·간접적으로 소유·운영하고 있는 각종 시설들이 방사형으로 뻗은 도로 끝에 하나씩 들어서 있어 통일교 마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3일 오후 통일교 본당 도로 초입. 뒷편으로 산중턱에 자리잡은 통일교 본당(천정궁)이 보인다.
통일교 본당은 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인 2차선 도로를 따라 5분간 올라가자 도로 중간을 막은 입구가 나타났다. 약 5m 높이의 출입문은 바리케이트로 차단돼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의 허가가 있어야 진입할 수 있었다. 입구는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만 간간히 지나다닐 뿐 일반차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호원은 "내부 공사 때문에 관련 차량만 입장시킬 뿐 다른 차량은 모두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오후 경기도 가평 통일교 본당(천정궁) 진입로.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세워 외부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청심중고등학교, 청심신학대학원 입구에서 기도를 드리는 여성들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을 통일교 신자라고 소개한 60대 초반의 여신도는 현재 일본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도는 "총재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오늘 일본에서 찾아왔다"며 "마치 자식이 부모를 떠나보내는 슬픔이다"라고 울먹였다.
3일 오후 故문선명 총재의 빈소가 마련될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청심평화월드센터. 관계자와 건물 관리인들이 가끔 드나들 뿐 장례물품 반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마을 초입에 자리 잡은 청심평화월드센터에는 문 총재의 빈소가 마련된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할 장례 준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통일교는 이날부터 5일까지 3일간을 '특별정성기간'으로 지정하고 신도들이 각처에서 기도로를 드리는 기간으로 정했다. 통일교는 6일부터 신도와 일반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3일 오후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청심평화월드센터 내부 강당. 故문선명 총재의 빈소가 차려질 공간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채 아직은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지상5층 높이 규모의 센터는 조문 물품이나 장식 물품의 반입 없이 지상 출입문은 모두 잠겨 있었다. 1층 출입구 두 곳만 관계자와 직원들의 출입을 위해 개방한 상태였다. 안에서는 통일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건물 한 켠에 있는 회의실에서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강당은 농구코트 크기로 깔끔하게 청소돼 있었다. 벽면 일부는 커다란 검은색 천으로 가려져 이곳이 빈소가 마련될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3일 오후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청심국제병원. 故문선명 총재가 마지막으로 치료를 받았던 병원이다.
문 총재가 마지막까지 치료를 받았던 청심국제병원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오늘 병원 업무 시작 전에 이미 문 총재가 돌아가셔서 여기 사람들도 뉴스를 그 소식을 알았다"며 "이 병원과 별개로 외부 전담의료진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3일 새벽 별세한 문 총재의 성화식(聖和式)은 13일장으로 치러진다. 성화식은 통일교 장례식을 이르는 말로 이번 성화식의 정식명칭은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이다. 통일교는 문형진 세계회장을 성화위원장으로 선정하고 국내·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성화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성화위원에는 해외 전·현직 대통령과 수상들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통일교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6일부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조문 받을 예정이다"라며 "빠르면 5일 저녁부터 조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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