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 타임스페이스시스템 대표 인터뷰
홍성용 대표(왼쪽)와 이진영 실장이 TS한글키보드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TS(타임스페이스)시리즈는 최초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염두에 뒀습니다. 전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플랫폼 시장에서 국내용 소프트웨어만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3일 서울 가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전문기업 타임스페이스시스템(TSS) 홍성용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에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꺼내 든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키보드 앱을 실행했다. "첨단기기의 소형화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 뭘까요. 바로 이 '입력' 시스템입니다" 그는 화면 속 자판을 터치하며 기능을 시현해보였다. 그는 "입력키 추적기능으로 오타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작은 화면 상에서 입력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다양한 스킨선택 기능을 통한 디자인에 대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홍 대표는 "12개 자판을 사용하던 피처폰(일반 휴대폰) 시절부터 IT기기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핵심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 중인 키보드 앱 차기작은 25개 언어를 지원한다. 전 세계인을 사용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그는 "전세계인이 하나의 키보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기술"이라며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TSS가 서비스하고 있는 '쌍방향 10개 국어 회화번역기'는 구글 마켓과 앱스토어에서 유료 앱 및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을 넘어섰다. 사용자 국적에 따라 기본언어와 대상언어를 설정할 수 있어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 차기 버전에서는 지원언어를 4개 더 늘릴 생각이다. 새 버전에서는 문장 내 특정 단어를 사용자가 직접 입력해 변환할 수 있도록 유저인터페이스(UI) 기능을 강화했다. 단어 변환 기능은 특허 출원 상태다. 지금 회사에서 연매출 10억원 안팎을 올리고 있는 홍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것은 벤처 거품이 막 빠져나간 2001년이었다. 대기업에 잘 다니던 그가 창업을 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거기 가면 망한다"고 만류했다. 홍 대표는 '실패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분당에 5평 남짓한 사무실을 마련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혹(40세)이었다. 그는 나름의 성공 전략으로 '전문화'를 꼽았다. 홍 대표는 "언어 알고리즘 기술력 하나로 인적 자원을 쌓고 노하우를 축적해 나갔다"며 "한 가지에만 매달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SS는 '2011 지식서비스 산업대전'에서 TS시리즈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해로 설립 11년째인 TSS는 북미, 유럽, 일본 등 전세계 140개국에 진출해있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마케팅 지원으로 더 적극적인 해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올해 연매출은 해외시장을 포함해 15억원을 기대한다"고 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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