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14 ITU 전권회의', 주파수·표준특허 논의 오간다

부산, 지난해 ‘IT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 경제 효과 3000억원 추산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와 부산시, 부산관광컨벤션뷰로, 벡스코 등이 오는 2014년 열릴 제 19회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최 준비를 위한 워크숍을 31일부터 양일간 가졌다. ITU 전권회의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올림픽'으로도 불리며, 세계 193개국에서 ICT산업 정책을 결정하는 장·차관 등 최고 의사결정권자들과 800여개 글로벌 ICT 기업 관계자 등 3000여명이 4년마다 모여 3주간 회의를 진행하는 ICT 분야의 최고 결정기구다. ITU는 ▲세계 이동통신·방송·위성산업체에 필요한 주파수의 개발과 분배, 활용도를 결정하는 ITU-R ▲통신과 방송 등 ICT 분야의 주요 기술표준을 결정하는 ITU-T ▲세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과 지원방안을 조율하는 ITU-D 등 3개 분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글로벌 주파수 대역 선정과 함께 국가간 혼선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각국의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표준 특허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향후 4년간의 ITU 전략과 정책, 예산 등 중요사안을 결정하고 사무총장을 비롯한 선출직과 이사국을 선출한다. 한국은 지난 2010년 멕시코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에서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이듬해 ITU 이사회에서 서울, 제주도와 경합을 벌인 부산이 최종 개최 도시로 승인받았고, 2014년 10월 20일~11월 7일까지 3주 간의 개최 일정이 정해졌다. ITU 전권회의 개최에 따른 직·간접 경제효과는 약 3161억원이며, 이로 인한 취업유발효과는 약 6000여 명으로 산정된다. 이번 회의 개최를 계기로 방통위는 한국을 'ICT 인프라 강국'에서 'ICT 외교 강국'으로 전환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방통위 ITU 전권회의 사전준비단은 언론사와 온·오프라인을 동원해 홍보 활동을 벌이고, 회의를 여는데 필요한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안영훈 방통위 국제협력관 사무관은 "ITU 전권회의는 국내 ICT 기업들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케이팝, 드라마 등 한류와 ICT가 접목된 스마트 한류를 세계에 알리자는 목적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기자재, 초고속 네트워크 등 최고의 컨퍼런스 시설을 구축하고, 부산시와 벡스코 내 각종 IT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예산은 총 500억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 개최 장소 부산 ‘벡스코(BEXCO)’ 미리 가보니.. 지난 1일 ITU 전권회의 개최 장소인 부산 해운대구의 전시 컨벤션센터 '벡스코'를 방문했다. 벡스코 내 제1전시장은 2만6000㎡ 규모로, 메인 전시장과 프레스룸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회의가 진행될 또 다른 장소인 그랜드홀은 240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11개 언어 동시통역시스템과 첨단 프리젠테이션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2차회의 장소로 사용됐던 해운대 '누리마루' 역시 ITU 전권회의 주요 인사들의 만찬 장소로 쓰일 예정이다. 동백섬 위에 지어진 누리마루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어 만찬 장소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얼마 뒤 방문 예정인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도 이곳을 다녀갈 예정이다. 부산시는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원봉사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회의를 성공적으로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부산은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ITS세계대회, 세계개발총회, 최근엔 라이온스 세계대회까지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들을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2년 뒤 ITU 전권회의 역시 무난하게 치를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은 발전 전략을 '관광·컨벤션'으로 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2년 연속으로 싱가폴, 서울, 도쿄 다음 4번째로 국제회의를 많이 여는 아시아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하남식 부산시장은 31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약 3000억원에 달하는 ITU 전권회의의 자체 유발효과 못지않게 부산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 대단히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부산 IT분야의 산업 종사자, 연구원들 사기를 높여주고 부산 IT 역량 키우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식 부산시장은 31일 부산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ITU 전권회의'를 위한 준비 방침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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