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新일자리수색대' 3년째 취업준비위 자발적 운영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대학마다 '취업률'이 문제다. 청년실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취업이 안 된 학생들은 졸업학기를 늘려서라도 학교에 남아있는 시간을 연장하기도 한다. 때맞춰 교육과학기술부도 중요한 대학 평가지표의 하나로 '취업률'을 꼽고 있어 각 대학마다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성신여자대학교는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사고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래도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취업에 대한 절실함이나 동기부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재학생들의 취업의식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 학생들이 직접 나서 '취업의식 높여'=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재학생들로 구성된 '취업준비위원회'다. 성신여대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직접 취업준비위원회로 활동을 하면서 동료들의 취업을 도와주고 있다. 2학년부터 4학년까지 40명의 학생들로 운영되는 위원회는 총 4개의 팀으로 구성되며 활동기간은 한 학기이다. 기획팀은 각종 취업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기획하고, 기자팀은 취업선배를 인터뷰하거나 취업뉴스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각종 취업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모니터링팀과 취업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SNS팀도 있다. 올해로 3년째 운영되고 있다. 위원회 학생들은 학기가 열리기 전 '드림홀릭(DreamHolic)'이라는 캠프를 열어 전문성과 협동심을 높이는 훈련도 한다. 특히 캠프에서 학생들이 공동작업하는 '도미노 퍼포먼스'가 행사의 백미로 뽑힌다. 워낙 적극적인 학생들이 참여를 많이 해 위원회를 한번 뽑을 때마다 경쟁률이 4~5대 1은 된다.성신여대 관계자는 "교수들이나 학교 직원들이 나설 때보다 또래 친구들이 나서서 취업 소식을 전하고 활동을 하는 것이 학생들의 취업의식을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위원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선숙(생활문화소비자학과 09) 학생은 "1·2기 활동을 통해서 아쉬웠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위주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1대1 맞춤형 상담 제공하는 '경력개발센터' = 성신여대는 4년 전부터 돈암동 수정캠퍼스에서 경력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 있던 취업지원실을 보다 확대하고, 단순히 취업정보를 제공하던 역할을 확대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쪽으로 개편했다. 특히 이 곳에 상주하면서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는 경력개발센터 선생님들은 맞춤형 상담과 지도로 학생들에게도 인기다. 센터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책상에 음료수며 간식을 갖다 놓기도 한다. 매번 서류심사에서 탈락하는 학생을 위해 일주일간 센터 선생님들이 집중 지도에 들어가 지난 2월 대기업에 취직시킨 전례도 있다. 이온표 경력개발센터 팀장은 "능력도 있고, 취업준비도 잘 돼 있는 데 인상이 지나치게 강했던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이 면접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윗사람들이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코치를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적인 취업 상담부터 시작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면접훈련까지 모두 지원해주고 있다. 이런 지원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취업준비도 '재밌게'= 취업은 저학년 때부터 일찍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성신여대도 1~2학년부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아 원하는 곳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저학년용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커리어 스타트(Career Star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 매달 진행하고 있는 'MBTI로 알아보는 나의 강점과 약점', '커뮤니케이션 스킬 UP' 등이다.또 무료이력서 사진촬용도 서비스로 제공한다. 취업준비생들의 대외 이미지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이력서 사진'을 전문가가 직접 무료로 촬영해준다. 이런 커리어 스타트의 3단계를 모두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경력 마일리지 쿠폰에 도장을 1개씩 찍어준다. 3개 도장을 받은 재학생들에게는 인증 수료증을 발급하고, 교내 카페에 커피도 무료로 한 잔 제공한다. 송초연 경력개발센터 팀원은 "취업 관련 프로그램도 카페에서처럼 쿠폰을 제공하고, 이를 다 모으면 서비스를 주는 식으로 하니 학생들이 재밌어 하고, 참여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찾고자 하는 상담을 많이 하고, 이 부분을 가장 어려워한다. 저학년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해 많이 준비할수록 유리하다"고 설명했다.4학년들을 위한 전문과정도 다양하다. 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분야는 금융권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한 학생들을 위한 '성신 금융 아카데미'는 3~4학년 50명을 대상으로 한다. 실시된 지 3년째에 접어들었으며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의 90% 이상이 취업에 성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3월부터 9월까지 하루에 6~7시간의 강도높은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개설되면 1분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여자대학의 특성을 살린 전문 비서 및 승무원 아카데미도 호응이 좋은 편이다. 연 2회 운영되는 '스튜어디스 스쿨'과 연 4회 열리는 '전문비서교육과정'은 3~4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이중 '전문비서교육과정'은 주로 향후 로펌 및 기업체에 종사하게 돼 일정 기준 이상의 성적을 가진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강사진을 엄선해서 선발하고, 수업료도 일정 부분 이상 수료한 학생에게는 격려금 차원에서 돌려주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7월에는 3~4학년 30명을 대상으로 총 4회에 걸쳐 현대백화점의 서비스 교육을 받기도 했다. 8월에는 총 4회에 걸쳐 자소서, 이미지메이킹, 유형별 면접 대비 등을 하는 CAP(Career Assistance Program)도 운영했다. 이온표 팀장은 "학생들이 성취감을 맛보면서 사회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취업논리에 따라 학과를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각 학과가 가지고 이는 특수성을 학생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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