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서 내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본격시행키로 함에 따라 향후 자동차 산업 및 노동계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근무환경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상 밤샘근로가 폐지되고 기계같이 일만 해야했던 노동자들의 장시간 근로형태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30일 울산공장에서 21차 본교섭을 갖고, 주간연속2교대 본격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주간연속2교대제가 시행되면 현행 주야2교대(1조 : 08시~18시 50분 / 2조 : 21시~08시, 주야 2시간 잔업 포함)에서 1조가 8시간(06시 40분 ~ 15시 20분), 2조가 9시간(15시 20분 ~ 01시 10분, 잔업 1시간 포함) 연속으로 조업하는 근무형태로 전환된다. 일부 특수공정을 제외한 전 공장에서 사실상 밤샘근로가 폐지된다.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병목공정 해소 및 작업 편의성 향상 등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량 만회를 위해 3000여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합의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현대차 노사가 생산성 향상(UPH UP)과 추가 작업시간 확보를 통한 생산량 유지 및 직원들의 임금 보전을 동시에 만족하는 노사 윈윈(WIN-WIN)의 합의점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현대차 노사는 지난 2005년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에 최초 합의한 이후 지속적으로 시행안 마련에 주력해왔다. 2008년 임금협상에서 현행 평일근무(주, 야간조 10+10시간 근무) 기준의 생산능력 및 생산량 유지, 임금보전을 포함한 8+9시간의 주간연속2교대제의 근무형태 등 기본적인 시행원칙에 합의했다. 이후 2010년부터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확대해 본회의 및 실무분과, 맨아워위원회, 자문위원회 등 총 300여명으로 구성된 20개 협의체를 가동, 세부 시행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 왔다. 이번 합의안은 노사가 오랫동안 시각차를 보였던 생산물량 만회 방안 등 쟁점사항들에 있어 생산성 향상과 임금보전이란 두 전제를 기반으로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으로 근무시간이 기존 10 + 10에서 8 + 9 시간으로 3시간 줄지만,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높이고 조회, 안전교육 등 기존 비가동시간 일부를 작업시간으로 조정하는 등 공장 별 인력 운영 개선으로 생산성과 유연성을 높여 기존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는 생산물량 만회를 위한 조합원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과 임금 안정성 증대 측면에서 생산직 등 조합원들의 현행 시급제 급여를 월급제로 전환키로 했다. 심야근무 단축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임금손실을 막기 위해 심야할증 및 야간 정취 근무 임금 총액을 통상급으로 모두 보전해 주기로 한 것이다.현대차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소모적인 장시간 근로를 개선하고 국내공장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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