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바빠졌다.. UX 기술 확보 총력전

인지공학·심리학 전문가 채용 확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스마트TV와 사용자들은 전원을 켠 뒤 가장 먼저 어떤 기능을 주로 사용할까?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은 세로로 사진을 많이 찍을까? 가로로 찍는다면 왼쪽 방향으로 돌려서 사용할까? 오른쪽 방향으로 돌려서 사용할까?글로벌 특허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미래 첨단기술인 사용자경험(UX)관련 연구개발을 강화, 보이지 않는 디자인 특허에 도전한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행태와 심리 연구를 통해 이 결과를 사용자경험(UX)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불특정 다수인들이 마우스를 사용하는 행동을 연구하거나 애플이 직관적인 터치 인터페이스를 위해 일부 실시하던 '인간 요인 연구'에 머물지 않고 UX 적용을 스마트TV, 스마트폰은 물론 전 가전제품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보이지 않는 UX 적용 관련 기술 특허도 선점할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인지과학, 인지공학, 심리학 분야 전문가 채용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디자인경영센터 산하에 있던 UX혁신연구소도 지난 3월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명칭도 UX연구소로 변경하는 한편 전 제품에 걸친 UX전략 수립과 소비자들 연구까지 겸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전 제품군에 걸쳐 UX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UX연구소가 CTO 산하로 확대 개편된 것"이라며 "LG전자 전 제품에 걸친 UX를 전략적으로 통일하고 이를 통해 제품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UX연구소는 디자인경영센터에 편재된 총 4개의 제품군별 디자인연구소와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연구소장은 홈엔터테인먼트(HE) 디자인연구소장을 역임했던 홍사윤 상무가 UX혁신연구소에 이어 연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UX는 인문학과 공학의 최 접점에 서 있는 분야"라며 "UX연구소는 LG전자 전 제품군에 걸친 UX 전략을 만드는 것 외에 소비자들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해 이를 제품에 적용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디자인경영센터에 홈엔터테인먼트(HE),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홈어플라이언스(HA), 에어컨(AE) 등 4개의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있다. 각 디자인연구소마다 TV,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UX를 개발하는 부서가 독립적으로 있다. UX연구소는 이들 4개의 디자인연구소에 소속된 UX 개발 부서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실제 UX를 설계하고 만드는 역할 보다 전략적으로 LG전자 전 제품군에 걸친 UX를 통일시키는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지난 5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전자 서초 R&D 캠퍼스에 방문해 "스마트폰과 TV는 끝마무리에 따라 제품의 품격이 달라진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디자인해 완성도를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제품 디자인에 적용되는 발언이지만 UX와도 연관되는 얘기다. 전원 버튼 하나의 위치가 잘못되거나 그래픽사용자환경(GUI)이 잘못 설계돼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이런 UX는 실제 사용하거나 작동시켜 보기 전에는 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곳'이다. LG전자 관계자는 "UX연구소가 설립되면서 LG전자 전 제품군에 걸쳐 UX의 통일성과 제품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LG전자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서 소비자들이 LG만의 감성적 경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보이지 않는 UX 적용 관련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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